한국일보

여행과 인터넷

2001-02-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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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현 (스포츠 레저부)

인터넷은 일반서민들의 여행패턴도 바꿔놓고 있다. 한때 부유층에 한정됐었던 높은 품격의 분위기 있는 여행을 서민들에게도 제공하는 출구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한인들의 여행패턴은 관광회사를 이용한 캘리포니아인근 단체여행이거나 개인적인 자동차 여행이나 가족단위의 캠핑이 주를 이뤘다. 여행정보도 잡지 등에 나온 광고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여행상품들이 소개되면서 한인들도 좀더 색다른 여행을 맛보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빅베어 지역에 별장을 렌트해 저렴한 가격에 주말 여행을 즐기는 것. 빅베어에 있는 대부분의 별장은 부유층들이 투자용으로 구입해놓은 산장들이다. 멘니지먼트회사가 렌트 리스팅에 올려놓은 별장을 인터넷으로 예약, 비교적 호텔보다 싼가격으로 주말 휴식처를 찾고 있다. 벽난로의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뜨거운 커피를 즐기는 산장의 여유를 만끽하는 여행을 이제는 한인들도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즐기고 있다. 최근에는 한인들도 산장을 매입, 자신도 휴가를 즐기고 산장을 렌트로 내놓아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맘모스 지역에서 만난 마이클 김씨 역시 인터넷을 통해 통나무집촌을 물색해 예전과는 전혀 다른 여행을 즐기는 한인이다. 맘모스 남쪽 파라다이스라는 조그만 도시 숲속에 있는 ‘파라다이스 라지’는 인터넷이 없으면 거의 일반서민이 찾기 힘든 숨겨진 관광지다. 통나무집 옆으로 흘러내리는 조그만 개울에 낚시대를 담그면 어린이도 손바닥만한 송어를 쉽게 낚아내는 마치 동화속 그림같은 휴양처이다. 김씨는 "LA에서 매년 2∼3번씩 이곳을 찾는다. 가격도 70달러선으로 저렴하고 무엇보다 우리 가족만이 이 곳에 있다는 안락한 분위기가 좋아 자주 찾아온다"고 말한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 남들이 많이 가고, 남들이 좋다고 해서 자신에게도 알맞은 관광지라고 볼 수는 없다. 여행지의 선택은 먼저 여행의 목적, 개인의 취향, 누구와 동행을 하는가 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인터넷은 이같이 쉽지 않은 여행지 선택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벗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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