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히 종업원이 주인에게…”

2001-01-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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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난희<오렌지카운티>

사람들이 일생을 살면서 겪는 어려움을 신앙적으로는 숨겨논 축복이라고 한다. 그 말에 위안을 받고 또 다시 힘을 충전시키기도 한다. 쉬어야 할 나이인데도 어쩔수 없이 숨겨놓은 축복을 찾기 위해 일할 곳을 찾아서 조그만한 사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다. 주인은 한인들인데 겉으로 나타나는 말과 모습은 무척 좋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모습이 아니다. 함께 일하는 미국인 종업원을 의심하면서도 그 앞에서는 허리를 굽힐 정도로 순하게 대한다. 반면 뒤에서는 종업원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심을 하면서 심기가 뒤틀린다고 불평을 한다. “감히 종업원이 주인에게…” 라는 우월의식이 서너사람 일하는 곳에도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함께 일하는 곳에서 서로 인간적으로 믿고 푸근하게 대하며 사람냄새가 나는 정겨움으로 대해주면 어느 종업원이 열심히 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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