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부모에 상한 자녀들
2001-01-26 (금)
▶ 이해왕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선교사>
중독자 가정에서 성장하는 어린아이들은 학대 속에서 성장하기 쉽다. 부모의 중독증이 자녀들의 성장발달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중독증 자체가 하나의 학대 형태가 된다. 중독자 가정에서는 중독자의 욕구가 자녀들의 발달 욕구보다 항상 선행되게 마련이어서 자녀들의 정서적으로 비뚤어지기 쉽다.
학대에는 두 가지가 있다. 육체적, 언어적, 정서적, 또는 성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상처를 줄 때 의도적 학대가 발생한다. 반면에 중독증 가정환경에서 성장, 조실부모, 빈곤 및 우연적인 사건들로부터 생긴 잔재들은 비의도적 학대가 된다. 의도적으로 학대당하는 가정에서 성장한다면 사람으로 취급되지 않는 경우를 자주 겪는다. 자녀의 욕구는 중요하지 않고 다만 학대를 가하는 부모의 욕구만 중요시 될 뿐이다. 보호받고, 사랑과 양육 받고, 인간으로 취급받아야 할 어린 자녀의 욕구는 항상 뒷전으로 밀려나고 학대를 가하는 부모의 욕구만이 중요하고 우선한다.
중독자는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만 취급하려고 한다. 자녀들도 자신이 중독자 부모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사용되는 대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만약 한 부모가 다른 부모를 학대하는 환경에서 성장하면 자녀들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만 취급하고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것을 강제로 목격하게 될 때 그들도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통제되고 이용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배운다. 사람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성장한 자녀들은 낮은 자아심과 낮은 자신감을 지닐 수밖에 없다.
중독증은 충동통제가 잘못되어 나타나는 결과이다. 중독자 부모가 자신의 정서적 고통을 처리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때리고, 고함치고, 또는 성적으로 학대하는 등 격렬한 충동들을 자제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녀들은 서로 불신하게 되며 자신들의 강렬한 충동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가를 터득하게 된다.
부모는 자녀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하게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먼저 중독자와 그 배우자는 치료하려는 용기로 회복기관의 도움을 받아서 자신을 회복하며 가족간에 신뢰심을 복구해야 한다. 어느 정도 회복되면 부모는 자녀들에게 중독증은 병이며 누구나 병에 걸릴 수 있듯이 아버지도 한때 아팠으나 치료받아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며 사과하는 것이 좋다. 부모의 중독행위로 상처받은 자녀들에게 부모가 중독증을 중단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더 좋은 사과 방법은 없을 것이다. 부모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녀들의 학대받은 마음은 위로 받을 수 있고 자신도 어떤 몹쓸 병에 걸리면 부모와 같이 회복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