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기개스 절약운동

2001-01-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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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캘리포니아주에 살고있는 한인들중에 전기개스요금 통지서를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두배로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방이 여러개 있는 가정에서는 겨울난방 때문에 개스비가 200달러씩이나 된다. 보통 가정집에서도 100달러 부근이다. 여름철 20달러선을 오르내리던 개스값을 생각하면 실로 어이없는 요금이다.

가정집의 경우는 그렇다하고 리커스토어,식당등 비즈니스하는 한인들은 이달 전기개스요금 통지서를 보고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는 사업을 계속해야 되느냐 마느냐까지 고려하고 있을 정도다. 오렌지카운티에 생산공장을 갖고있는 P씨의 하소연.

"우리 공장은 한달에 보통 전기값이 3만달러 정도였습니다. 이번달에 얼마 나왔는지 아십니까? 12만달러가 나왔습니다. 납품기일이 늦어질까봐 전기회사가 통보한 절전시간에서 조금 초과했더니 몇배 비싼 요금이 적용된 겁니다. 중소 생산기업은 다 문닫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되면 전기개스파동이 끝날무렵 대기업 공장들만 살아남고 소수민족이 운영하는 작은 공장들은 상당수가 쓰러집니다. 자연도태 되는거죠. 월마트나 프라이스클럽이 동네까지 파고 들어와 한인리커와 마켓이 손들고 나오는 것이나 비슷한 현실이 일어날 겁니다"

대기업 생산공장들은 전력난에 대비해 이미 2년전부터 제네레이터(자가발전기)를 준비한 곳이 많다. 한인업체들이 배워야할 자세다. 멀리 내다보는 눈이 결여돼 있는 것이 중소기업의 특징이고 특히 한인들의 경우 이 경향이 심하다.

어차피 전기개스요금이 오르는 것은 피할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

개인의 절전운동이 불가피한 단계에 와있다. 그것도 혁신에 가까운 절전이라야 한다. 더운물도 과연 하루종일 필요한가 재검토 되어야 한다. 아침시간에만 가족들이 더운 물을 쓰고 나머지 시간에는 찬물을 쓰고 들창에는 테잎을 부쳐 바람이 못들어오게하고 2중문을 만든다든가 하는 갖가지 아이디어를 연구해야 한다. 사실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전기와 개스에 대해 너무 펑펑쓰는 경향이 있었다. 석유파동은 있었으나 전기와 개스파동은 없었기 때문이다.

서기 2004년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누가 나올 것인가가 거론될때마다 현 데이비스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유력한 후보중의 하나로 떠올려진다. 그러나 이번에 전기개스파동을 원활히 해결하지 못하면 데이비스주지사의 정치생명은 끝날지도 모른다. 주정부가 대비할 찬스가 있었는데도 대비못한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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