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5세단체들 커뮤니티 기여도 높여야

2000-12-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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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십시일반으로 힘을모아 공동회관 ‘한인타운단체 연합센터’를 마련한 한인 1.5세단체들이 2001년 새해예산을 사상최고수준인 1,000만달러선으로 늘리고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LA 한인단체들은 크게 한인회,상공회의소,교민회등 1세가 주축이된 그룹과 한인청소년회관(KYCC), 한미연합회(KAC)등 1.5~2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한인회등 일부 1세단체들에서 과거 ‘젊은피 수혈’이라는 명목으로 1.5세~2세 이사진의 영입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물과 기름처럼 겉돌며 융화에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

1.5세단체들은 1세단체들에 비해 비록 설립역사는 짧지만 언어,문화적인 면에서 주류사회와의 접촉이 용이하다는 장점과 강한 결속력, 합리적인 단체운영을 통해 짧은 기간내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특히 4.29폭동에서 한인사회의 피해가 컸다는 점이 주류사회에 인식되면서 정부 및 민간 차원의 지원금이 쇄도한 것도 이들 단체의 발전에 도움이 됐다.


1.5세 단체들이 한인사회에 기여한 바는 크다. 정치단체인 KAC의 경우 시민권 취득과 유권자등록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한인유권자들의 투표참여율을 높이는데 앞장섰고 5개단체중 역사가 가장 오랜 KYCC는 갱 방지 프로그램 및 청소년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등으로 한인청소년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노력한 공이 있으며 내년1월 버몬트와 8가에 새 양로보건센터를 오픈할 예정으로 있는 한인건강정보센터는 노인복지 확대와 한인사회 보건증진을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한인가정 상담소는 다양한 상담프로그램을 마련해 한인가정의 이민사회 정착을 돕고 있으며 한미박물관은 한인사회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수고하고 있다.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가교역할, 어려움에 처한 1세단체를 돕는 일도 이들의 몫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5세 단체들이 그동안 성장에만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에는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산편성이 인건비 부문에만 편중돼 있고 봉사 프로그램에 할당된 몫은 적다는 것이다.

21세기를 맞아 새로 마련한 회관에서 업무를 시작할 1.5세단체들은 이제부터 외적성장 대신 내적충실을 기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한인사회에 실익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인가를 찾아 추진하고 소송으로 바쁜 1세단체들 대신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떠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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