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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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는 파월

2000-12-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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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월스트릿저널 사설)

부시 대통령 당선자가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을 행정부내 3번째 고위직인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것을 놓고 리버럴들은 분개하고 있다. 파월은 두 번째 고위직인 부통령은 본인이 고사해, 첫 번째 고위직인 대통령은 본인이 출마를 포기해 차지하지 못한 인물이다.

흑인이 처음 이런 고위직에 올랐는데도 흑인 커뮤니티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일부에서는 이들은 흑인사회가 원하는 인물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수계가 얼마나 공직에 임명됐는가는 민주당과 언론의 주관심사다. 부시는 능력이 있으면서 피부색이 검은 사람을 고위직에 지명했으며 일찍부터 이들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들이 상징적 가치밖에 없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또 따지고 보면 언제부터 민주당이 상징적 임명에 반대해 왔었는가. 클린턴이 “미국과 닮은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했을 때는 박수치던 사람들이 이제는 분노하고 있다. 제시 잭슨 목사는 이들을 “어퍼머티브 액션에 의해 채용된 인물”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어퍼머티브 액션을 어떤 뜻으로 사용하느냐가 먼저 정의돼야 한다. 민주당에서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쿼터다. 개인의 능력보다 그 사람이 어떤 인종에 속해 있느냐가 더 중요하며 인종별로 다른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부시가 꼬집은 ‘부드러운 편견’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흑인이 정치색에 상관없이 파월의 지명에 자부심을 느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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