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짜에 멍드는 한인사회

2000-12-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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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수<가주한인정신건강후원회 회장>

타인의 물건을 훔치는 것만이 도적이 아니다. 상표를 도용해서 이익을 챙기는 것도 도적중의 도적이다. 자기 자신이 노력해 개발하지않고 남의 상표를 그대로 베껴서 엄청난 돈을 가로채겠다는 것은 악의적이고 파렴치한 범죄행위이다.

모든 가짜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인사회의 고발정신이 필요하다. 못된 투서행위는 용납되지 않지만 부정행위를 색출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다. 정직하고 선량하게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왜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피해를 주느냐 말이다.

상표 위조죄로 체포되었다고 하면 십여만달러에서 수백만달러씩의 물건이 적발되어 압수당하고 쇠고랑을 차고 양심은 그래도 있는지 보도진에 얼굴을 가리며 들어간다.


이런 사람들때문에 한국의 신용도가 실추되며 가짜 물건을 만드는 국가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유명 상표회사들은 예의 주시한다고하니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가짜를 만드는것이 극에 달해서 연방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운전면허증 영주권, 여권, 고용비자, 사회보장카드등을 다 만들어서 팔았다니 그 부작용과 여파는 얼마나 큰가. 한걸음 더 나아가서 각종 대부를 하기 위해서 세금보고서를 가짜로 만드는 이런 독버섯들이 한인사회에서 발붙치지 못하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되지않을까.

어느 세무 직원 말이 한인은 하나님도 속인다고 하였으니 세무감사에서 한인의 인상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을까. 줄서는 곳에서도 한인이 앞에 있으면 아는 체하고 새치기하는 행위, 순서를 분간못하고 급하다고 주위 시선은 상관없이 목적을 달성하는 행위는 한인전체를 생각해서 취하지 말아야 되겠다.

일본은 과거 적대국이었으나 미국사람들이 시일이 가면서 겪어본 결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엇이 때문일까. 그것은 바로 정직이다. 왜 우리는 그렇게 못할까.

우리 한민족은 성실하고 근면한 민족이다. 소수의 불법행위 때문에 한인들의 신용도가 실추된다면 정말 가슴아픈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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