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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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사의 공갈협박

2000-12-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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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비 로젠필드, LA타임스 기고)

캘리포니아주 최대의 전기회사 남가주 에디슨사가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에 도전장을 던졌다. 주정부가 재정지원을 안해 주면 파산신청을 하겠다고.
에디슨사의 요구는 조직 폭력배의 공갈협박과 다름없다. 에디슨사는 자신들이 그토록 로비를 했던 에너지공급 자유화가 1996년 실시된 후 한동안 재미를 보다가 최근 들어 공급 부족으로 다소 어려움이 오자 이를 납세자들에게 전가시키겠다는 것이다. 만약 데이비스 주지사가 자신의 정치자금 기부자중 하나인 에디슨측 요구를 수용한다면 다음 번 선거에서는 그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만 할 것이다.

1996년 에너지 공급 자유화 조치 때도 에디슨과 PG&E, 샌디에고 전력개스회사 등 캘리포니아주 3대 에너지회사들은 막대한 지원을 받았다. 당시 주의회는 주거용 및 스몰 비즈니스용 전기요금을 전국 평균보다 50% 높은 선에서 4년 동안 동결해 주는 안을 결의했다. 이 기간이 끝나면 요금을 20% 자동 인하하기로 합의했는데 인하는커녕 또다시 도와달라고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 96년도 조치로 지금까지 가주 납세자들이 에디슨사에 지원해 준 돈이 93억달러에 달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96년 조치 이후 에디슨사는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을 늘려주고 대표이사 연봉을 46%나 인상한 바 있다. 이제 와서 회사가 어려워졌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주주와 경영자에게 돌아가야지 납세자들에게 전가할 문제가 아니다. 차라리 파산신청을 시키고 법정관리 하에 두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아니면 이 기회에 이 회사를 사들여 LA시 DWP와 같은 공기업으로 만드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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