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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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고어팀의 억지

2000-12-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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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월스트릿저널 사설)

데이빗 보이스는 매끈매끈 하기 짝이 없는 고어측 변호사다. 그러나 그의 주장의 허구성은 연방 대법원 심리 과정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고어측은 지금까지 “표를 모두 세자는 것뿐”이라고 주장해왔다. 여기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고어팀의 속셈은 딴 데 있다. 즉 어떤 표의 가치를 다른 표보다 높이 치자는 것이다.

보이스는 검표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일정한 검표방식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관한 대법관의 질문에 대해 아무런 대답을 못했다. 대법관이 이 문제를 파고들자 보이스는 현재 방식으로 할 때 카운티마다는 물론 개개인 검표원마다 다른 기준으로 표의 유효성을 정하게 될 것임을 시인했다.

플로리다 브로워드 카운티는 투표자 의도가 분명치 않은 2,500표중 23%인 567표를 고어표로 인정했다.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팜비치는 무효가 된 표의 4%인 174표만 고어표로 계산했다. 다시 말해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표차가 크게 달라질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같이 표차가 근소할 때는 선거 당일 정한 기준에 따라 유효표 여부를 판별해야 하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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