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님에게 오리발 내밀어서야

2000-08-18 (금)
크게 작게

▶ 김명희/LA

한달 전 6세과 15세 조카의 콘티넨탈의 왕복비행기 표를 일렉트로닉으로 샀다. 텍사스에서 LA에 와서 한달을 지내고 돌아가는 날 공항 콘티넨탈 카운터에서 보딩패스를 받기 위해 아이들의 ID를 제시하였더니 마이너끼리 여행하기 때문에 6세짜리 아이에게는 보호비로 따로 30달러를 내라고 하는 것이었다.

비행기표를 살 때 분명히 아이들의 나이를 알려줬고 출발지에서도 문제가 없으며 여행사 직원에게 어떠한 엑스트라 요금도 없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았다. 토요일 오후라 비행기 표를 판매한 여행사에는 레코딩만 돌아가고 있었으며 연락이 안되었다. 더욱이 작년에도 아이들끼리 여행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추가요금을 요구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실랑이가 오갔다. 굉장히 불쾌한 경험을 한 후에 요구하는 금액을 내고 아이들은 겨우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월요일 오후에 여행사 담당직원에게 연락을 했더니 너무나 바빠서 항공사에 알아 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럼 다음 날 연락을 바란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화요일도 다 끝나갈 무렵에도 전화가 없어서 다시 전화를 했더니 그제서야 알아본 결과를 얘기하는데 이제 와서 자기가 잘 몰랐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는 바뀐 내용을 알려주는데 미국 항공사는 그렇지 않아서 몰랐다는 것이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지불한 금액은 자기네가 내줄 수는 없으며 다음에 비행기표를 살 때 조금씩 크레딧을 주겠다고 한다. 미안하다며 몰랐다고 하는데 뭐라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지만 여행사 직원은 표를 파는 것만이 아니라 거기에 따르는 규칙도 알아서 손님에게 이러한 불쾌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에 들어가서 콘티넨탈 에어라인으로 들어가 보니 정말 대문짝만하게 마이너에 대한 규칙이 써 있었다. 정말 여행사 직원의 무지가 한심했다. 항공사 규칙이 그렇다면 당연히 지불을 해야 하겠지만 여행사 직원의 무지로 인해서 발생한 그 날의 어글리한 장면을 떠올리면 그 여행사와 그 항공사를 다시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