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전반기에서 51승을 기록, 97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구가하며 아메리칸 리그(AL) 서부지구에서 오클랜드에 3게임 앞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매리너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55승)에 이어 전체 AL에서 2위를 달리고 있어 켄 그리피 주니어와 랜디 존슨 등 수퍼 스타 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해졌다.
매리너스의 이 같은 예상 밖의 저력은 어디서 올까?
첫째, 안정된 투수진을 꼽을 수 있다. 존슨과 맞바꾼 프레디 가르시아 등 신진 투수들이 대약진을 보이며 마운드가 되살아나자 올 시즌 들어 비로소 존슨의 트레이드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로 돌아섰다.
작년에‘죽을 쑨’제이미 모이어(8-3), 존 할라마(8-4), 애런 실(11-3)도 올해 안정된 투구를 되찾았고 호세 파니아구아(방어율 3.86), 아더 로즈(2.68), 가즈히로 사사키(19세이브) 등이 허리와 마무리를 구축, 막강 투수진으로 거듭났다. 팀 방어율은 4.38로 보스턴에 이어 AL 2위, 피홈런은 87개만을 허용, 리그 1위이다.
둘째, 균형 있는 타력을 꼽을 수 있다. 그리피를 신시내티로 보냈지만 뉴욕 메츠로부터 NL 타격왕 출신 존 올러루드(0.306, 타점 60)를 영입.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타격왕으로 채웠다. 알렉스 로드리게스(0.345, 홈런 23)와 에드가 마티네즈(0.345, 홈런 24) 등 두 라티노 우상은 어김없이 활발한 타력을 발휘하고 있다.
셋째, 탄탄한 수비다. 로드리게스를 중심으로 한 수비는 메이저리그 최고다. 그리피가 비은 센터는 마이크 카메룬(0.260)이 완벽히 메웠고, 로드리게스가 지난주 부상으로 빠진 유격수 자리를 카를로스 길리언이 환상적으로 커버했다. 매리너스 수비실책은 단 38개로 게임당 0.4개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