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유학원에 사기당했다"

2000-08-14 (월) 12:00:00
크게 작게

▶ 뱅쿠버 BC 각국 유학생들 호소... 등록금 받은 후 돌연 폐쇄

<뱅쿠버 BC 지국> 뱅쿠버 BC 다운타운의 한 한인 유학원이 돌연 사무실을 폐쇄, 이 유학원을 이용하던 한국 및 외국 학생들이 사기를 당했다며 관계 요로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애드보킷(Advocate) 유학원」(대표 손진규)은 지난 주 연휴기간 중 돌연 사무실 집기를 치우고 업무를 중단했으며 대표 손씨는 잠적했다. 피해 학생 수는 1백명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학원을 통해 납부한 등록금이 학교에 제대로 접수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일부 유학생들은“주말에 문을 닫을 학원이 금요일까지 돈을 받을 수 있느냐”며 이번 사건은 "미리 계획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가운데는 한국 유학생 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등 외국 유학생들도 많아 자칫 지역사회에서 한인의 위상을 손상시킬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일본인 유학생 5명을 포함한 12명의 학생들은 뱅쿠버 주재 한국 총영사관과 일본 영사관을 찾아가 유학원측이 고의로 등록금을 학교에 납부하지 않았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주류사회 언론사에도 보도 자료를 보내는 등 자구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사건이 확대되자 유학원 협회는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 피해 유학생들이 등록한 3 곳의 학교에서 이들을 구제해 주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애드보킷 대표 손씨는 본보에 전화로“접수학생 리스트를 유학원 협회에 인계하고 학교측에 구제 협조 요청을 하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학생들을 만나 해결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피해를 당한 한국 유학생들은“일본계 단체들은 일본 학생들을 앞장서 도와주고 있는데 반해 한인회는 우리가 도움을 청했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