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코마 5차전서 극심한 편파판정...피로 겹쳐 전의상실
「미국 성조기 순회대회」에 참가중인 한국 대학 선발팀은 12일 타코마 체니 구장에서 벌어진 미 대학 선발팀과의 5차전 경기에서 0-3으로 완패, 1승4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7일간 5개 주를 도는 무리한 경기일정에 따른 피로와 특히 심판의 편파적인 판정으로 인해 시작부터 한국팀의 패배가 예견됐다.
미국팀의 2회말 공격에서 제이크 과트로가 무리하게 홈스틸을 시도하다 한국팀 투수 이승학에 태그아웃 당했으나 3루심은 석연치 않은 피처 보크를 선언, 1점을 헌납했다. 강문길 감독(단국대)과 선수들은 거세게 항의하며 선수들을 덕아웃으로 3분간 철수시켜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경기가 속개된 후 이승학은 초구를 타자 바비 크로스비(롱비치) 몸 쪽으로 던져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오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국팀 타자들은 미국 선발 죠시 카프(UCLA)의 95마일을 넘나드는 빼어난 피칭에 고전했다. 미국팀은 5회 2루타 2개와 6회 마크 테이제이라(조지아텍)의 솔로 홈런으로 2득점, 경기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한국팀 7회초 공격에서 등판한 존 스위치(애리조나주립)는 강귀태(동국대)의 머리위로 2개의 위협구를 던져 다시 한번 양팀 선수들이 몰려나왔다. 그러나 이미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한국선수를 2명이나 퇴장시킨 심판은 투수에게 한마디 경고 없이 헬멧을 집어던진 강선수에게만 경고를 줘 편파판정의 극을 이뤘다.
경기 후 강문길 감독은 “애리조나 투산 1차전부터 쌓여온 감정이 폭발한 것”이라며 매년 편파판정과 무리한 경기일정으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년에는 판정에 항의하는 한국팀 감독(심현수)을 퇴장시키기도 했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매리너스 극동담당 스카우터 짐 콜번씨는“심판의 일관성 없는 판정으로 한국 선수들이 제기량을 선보이지 못한 것은 인정된다”며“그러나 대학 선수들이 프로선수처럼 판정 불만의 표시로 건성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