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진짜 경쟁상대는 대형 마켓"

2000-08-1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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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식품업계, 랜치·센트럴등 체인 업소 들어서자 긴장

한인 밀집 지역을 비롯한 시애틀 곳곳에 대형 아시안 마켓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안 그래도 경쟁이 치열한 한인 식품업계에 설상가상의 위협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한정된 한인고객을 두고 서로 경쟁을 벌이는 한국 마켓들이 타겟을 대형 아시안 마켓으로 돌려 타민족 고객 유치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작년에 켄트의 만리장성 샤핑몰에 개장한 대형 아시안 마켓「99 랜치마켓」은 냉동하지 않은 생선과 육류를 싸게 팔아 주말엔 파킹자리가 없을 정도로 고객이 몰리고 있다.


또 금년초엔 쇼어라인의 옛 언스트 자리에 일본계「센트럴 마켓」이 들어섰으며 시애틀 차이나타운 내 일본계 식품점 우와지마야도 현재 인근에 5층 건물을 신축중이다.

더구나「99 랜치마켓」이 켄트에 이어 린우드 팔도식품 옆의 옛 홈베이스 자리에 대형 아시안 마켓을 개설한다는 소문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이 지역 한인 식품업소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국 식품점마다 비 한인 고객이 조금씩 늘고 있는 시점에 이처럼 대형 아시안 마켓이 연이어 문을 열 경우 가격면에서 경쟁하기가 벅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이젠 한인업소들끼리의 경쟁이 문제가 아니다. 대형 체인 식품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눈을 크게 뜨고 대국적으로 대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99 랜치마켓」은 애틀란타, 라스베가스, 호놀룰루 등지에 20여개 점포망을 갖춘 대형 아시안 마켓 체인이다.

워싱턴주는 아시안 인구비율이 타 주에 비해 높아 세이프웨이나 탑 푸드 등 주류사회의 대형 체인 마켓들까지도 아시안 식품 코너를 마련하고 동양계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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