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보의 바다’에 소송 격랑

2000-08-0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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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세태

▶ 대형 음반사들, ‘MP3.com’· ‘냅스터’ 잇달아 제소

인터넷을 통해 문자나 그림을 내려 받듯 음악 파일을 자신의 PC로 내려 받는 것이 보편화된 지 오래다. 이는 일반 음악 CD의 대용량 오디오 신호를 PC용 압축파일로 변화시킨 mp3의 공로이다.

그러나 최근 mp3 제공 회사들이 잇달아 기존 음반업계로부터 소송을 당해 ‘정보의 바다’가 ‘소송의 바다’로 변질돼가고 있다.

지난 달 31일 연방항소법원이 음악 파일 교환 사이트인 냅스터의 사이트 폐쇄를 유예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냅스터는 그것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각자의 PC에 보관된 mp3 음악 파일을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다른 사용자들의 컴퓨터를 검색, 그 안에 들어있는 mp3 파일을 자유롭게 자신의 컴퓨터로 내려 받을 수 있는 것이다

mp3와 냅스터의 차세대 기술개발로 네티즌들은 CD를 구입하지 않고 무료로 다운 받은 음악파일을 mp3 플레이어에 자유자재로 복사·삭제해 자신만의 ‘맞춤 음반’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음반 업계는 mp3가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소송을 제기, 조회수가 제일 많은 mp3.com의 일부 서비스를 차단시키며 4,000만달러의 보상금을 받아냈다. 또한, 이들은 CD의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SDMI, 워터마크 등 불법복제 추적장치를 속속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음반사들이 냅스터 사이트에 대한 법정 공방을 벌이는 사이 누텔라라는 신기술이 개발돼 이들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누텔라는 냅스터처럼 서버를 거치지 않고 mp3 파일을 보유한 컴퓨터를 직접 검색,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는 기능의 차차세대 소프트웨어다.

아직까지 현행법은 음반사에게 유리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의 mp3에 대한 공격은 다분히 무모한 짓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음반업계의 대세는 mp3 등 신 디지털 기술로 옮겨가고 있으며, 향후 개발될 기술을 감안하면 냅스터나 누텔라는 아직 초보단계라는 것이 이들의 견해다.

전문가들은 기존 음반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인식의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디지털 기술과 타협이 없으면 기존 음반음계는 궤멸하고 만다는 것이 이들의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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