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양로원의 한인 노인들 음식, 언어불통으로 고생
전용 양로원이 따로 없는 한인 노인들이 이웃 커뮤니티 시설에 수용돼 언어와 음식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어 한인 전용 양로원 건립이 새삼 시급한 커뮤니티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인 신흥옥씨(84)는 1년전 골다공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져 일본 커뮤니티의 케이로 양로원에 수용됐으나 음식이 맞지 않아 자녀들이 매일 번갈아 가며 국과 반찬을 지입해주고 있다.
그러나, 음식보다 더 불편한 문제는 간호원이나 보조원들과 의사소통이 안돼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현재 동양계 중에는 일본과 중국 커뮤니티만이 자체 양로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인 노인들은 중국 음식보다는 일본 음식이 그나마 한식에 가깝고 일본말도 귀에 익어 중국계 양로원보다 일본 양로원을 선호하고 있다.
시애틀 카와베 노인 아파트 부근 3층 건물에 150여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는 케이로 양로원엔 한인이 10%정도 수용돼 있으며 알자이머 병동에만 4명이 몸답고 있다.
직원 가운데 한인 웬디 리씨가 작년부터 소셜워커로 근무하고 있고 한인 간호원과 간호 보조원이 2명 있으나 이들은 한인 노인들만 돌봐줄 수는 없는 실정이다.
웬디 리씨는“약에 관해 물어보거나 화장실 출입에 도움을 받으려 해도 말이 안 통해 어려움을 겪는 한인노인들이 많다”며 한인 전용 양로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계 니케이 콘선 재단이 25년전 병상 63개로 시작한 케이로 양로원은 5년전 자활센터, 알자이머 병동 등이 따로 갖춰져 있는 지금의 현대식 건물로 이전했다.
이 양로원의 수용자 가운데 70%가 일본 노인들이다.
한편, 4~5년전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한인 전용 양로원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이 벌어졌으나 추진위원 측의 무성의로 무산된 이후 아무런 움직임도 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