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렇게 힘들줄이야"

2000-07-2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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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 짝찾기

최근 들어 자녀 혼사문제는 미주 한인사회의 중요한 현안이다.

70년대 이민온 1세대의 자녀들이 지금 20대 중후반으로 자라나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기 때문. 그동안 자녀를 미국사회에서 성공시키기 위해 공부만 시키던 부모들은 이제 장성한 아들딸이 마땅한 짝을 찾지 못하자 속을 태우고 있다.

성장과정에서 한인 친구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2세들은 주위에서 쉽게 대하는 백인이나 중국계등 타민족 이성과 결혼하는 일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타인종 며느리나 사위를 얻고 싶지 않은 부모들은 무조건 말리지도 못하고 대책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세들 짝 맺어주기 노력은 여러 기관이나 단체, 부모의 동창회 등을 통해 시도되고 있으나 특별한 해결책은 없는 실정. 때문에 결혼상담소나 알선기관을 이용하는 부모들이 상당수에 달하는데 상담소 이용을 부끄러워하며 숨어서 하는 한인사회의 풍토 때문에 양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베델결혼정보센터의 조영철 원장은 "99%의 이용자들이 처음 상담소를 찾을 때 선뜻 들어오지 못하고 문 앞에서 머뭇거리기 때문에 자신이 나가 손을 잡고 데리고 들어와야 한다"고 말한다. 타운에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은 몰래 찾아와 딸 이름도 안 주면서 사윗감을 골라달라고 주문하는 일도 있다고.

결혼상담소의 소개를 쉬쉬하는 풍토가 안타깝다는 조원장은 미주 이민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기관이므로 양성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국적으로 좋은 한인 젊은이들이 많고, 그러다 보면 좋은 짝들을 찾을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한데 전국적인 리스팅을 갖고 있는 상담소가 그 기능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타운내 결혼상담소는 수십 개소에 달하는데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사라졌다 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활발하게 일하는 곳은 만남, 행복, 미라지등 3~4개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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