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산 동상건립 제대로 되고 있다

2000-07-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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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진일

리버사이드 지역에 건립되는 도산 동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이다. 지난 6월30일자 한국일보 오피니언 ‘나의 생각’란에 “도산 동상 LA에 세웠으면”(이종구/교민회수석부회장)이라는 제목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어 나의 생각을 밝혀보려 한다.

그 글에서 밝힌 몇가지 제언들 중에는 현재 리버사이드 도산기념사업회가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즉 동상건립후 보존을 위한 관리와 보수 방안이 경제적 여건하에 영구적으로 유지되도록 관리보존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현재 리버사이드 지역에 추진 중인 도산 동상 건립을 LA 코리아타운으로 변경해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한 점이다. 이같은 제언은 시기적으로도 늦었고 당위성도 맞지 않고 정당성도 결여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도산 동상을 리버사이드 지역에 건립키로 한 것은 지난해 8월부터 리버사이드 시당국과 교섭해 그해 11월에 리버사이드 시의회로부터 정식 허가와 함께 전폭적 지원을 약속받은 결과로 신문과 방송에 보도됐다. 위원회측은 시당국이 무료 제공한 부지에 동상을 세우기로 하고 55만달러 목표로 지난해부터 모금이 실시되어 이미 한국과 미국에서 10만달러 이상 모금됐다고 역시 보도됐다.

도산 동상 위치가 “해외동포들의 방문 중심지지인 LA 한인타운이 바람직하다”면서 “누가 동상을 보러 리버사이드까지 갈 것인가”라고 한 점에도 문제가 있다. 왜 LA만을 고집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세워야 더욱 빛날 것이 아닌가. 아니면 세계적인 도시 뉴욕 한복판에 세우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아닐까. 리버사이드 지역은 도산이 홍사단 창단의 꿈을 심은 곳이고 공립협회 태동의 산실인 유서 깊은 지역이다.

이미 이곳에 세계적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동상이 있으며, 도산 동상이 완공된 후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의 동상이 건립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세계적 인권운동가 3인을 한자리에 세우는 것도 미국사회의 기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도산 동상 건립은 한인들에게도 중요하지만 미국사회에 도산의 위대한 사상을 전파하는 목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욱 다행스러운 점은 리버사이드 도산 기념사업회가 LA지역에도 동상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리버사이드 도산기념사업회는 공청회도 개최했고 사업설명회도 수차례 실시해 동포사회의 언론을 수렴하는 작업도 병행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우리 동포사회가 할 일은 모두가 힘 자라는데까지 리버사이드 도산기념사업회가 추진하는 사업이 위대한 역사를 창조할 수 있게 협력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것이 바로 도산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화합과 단
결의 정신일 것이다. 도산은 평소에 “내게 한 옳음이 있으면 남에게도 한 옳음이 있는 것을 인정하여서, 남의 의견이 나와 틀린다해서 그를 미워하는 편협한 일을 아니하면 세상에 화평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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