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세들 짝짓기는 커뮤니티의 문제

2000-07-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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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국일보의 오피니언 난에서 “만나야 결혼도 하지요”라는 칼럼을 읽고 절실히 그 필요를 느꼈다. 혼기의 자녀를 둔 부모와 보호자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옛날에는 이성친구를 집에 데려올 엄두도 못냈다. 부모들의 호령이 대단했으며 동네가 창피하다고 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변해도 정말 많이 변했다. 자녀들이 이성친구를 집에 데려와서 인사를 시키는 것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아닌가. 부모가 나서서 “너는 사귀는 애인이 없느냐” 묻고 “누구는 지금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 너도 어떻게 노력을 해 보아라”재촉을 한다. 그러면서도 보수사상이 있어서 외국인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으며 그리고 두사람이 막상 좋아하면서도 여러가지 조건을 이유로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느 모임이나 참석해보면 대화의 주 화제가 자녀들의 혼사문제로 서로가 걱정이 된다고 한숨을 쉬는 풍경도 나타나곤 한다. 어떤 분은 세일스맨이라도 된듯한 자세로 자녀문제를 드러내놓고 또 한편에서는 체면이나 위신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는 분들도 있다.

서로간의 정보가 필요하며 서로 믿고 자녀들의 신상을 안심하고 상의할 수 있는 공공기관이 필요하다. 교회와 싱글클럽등 모임으로 젊은이들의 짝을 맺어주는 행사는 정말 바람직한 일이다. 범 교포적인 차원에서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가 절실히 필요하다.


레크레이션센터나 모임의 광장 등이 있어서 만남의 장소로 체계있게 운영함으로써 서로간의 대화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기반이 절대 필요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여행클럽, 등산, 예술, 오락등 취미의 모임으로 연결해 기초를 구축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줌으로써 대화도 하며 교제의 기틀을 만들어 주면 본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다. 또한 이 분야의 세미나도 개최해서 젊은이간의 연결을 모색하는 방법도 있으며 토론을 통해서도 방법론을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세월이 갈수록 젊은이들의 결혼 문제가 심각하며 나와 상관없는 문제라고 생각하나 바로 나와 관계되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서로 보호자들은 봉사정신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겠다. 어떤 분들은 이 문제와 거리가 멀다고 하지만 자라나는 2세를 생각해서도 남의 문제가 아니며 바로 나도 해당된다는 것을 재인식하고 한인사회의 중지를 모아서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우리 주위에는 독신으로 생활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떤 나이든 분에게 응당 결혼했거니 하고 Mrs.로 호칭했다가 Miss로 불러 달라고 정정받는 일도 있었으며 주위의 여러분들로부터 소개를 해달라고 부탁을 받은 건수가 꽤 많다. 사실 사람과 사람을 인연을 맺게해서 행복한 가정으로 이어주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범 교포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늦었지만 강구해야 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고 강력히 원하기 때문에 한인사회가 풀어야 할 중대한 사회 사업중의 하나이다.

이재수<가주 한인 정신건강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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