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멕시코 대선을 주시한다

2000-07-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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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 of America

2일 멕시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됨에 따라 집권 제도혁명당(PRI)의 프란시스코 라바스티다 후보와 제1 야당인 국민행동당(PAN)의 비센테 폭스후보간의 박빙의 레이스는 마침내 종착역에 다다르게 됐다. 이 날의 투표는 과거 선거부정으로 얼룩진 멕시코가 얼마만큼이나 진보를 했는지 테스트 케이스가 된다. 또 양 후보간의 박빙의 접전은 투표와 개표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 보장을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하고 있다.

두 후보는 정책에서 차별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미국정책에서 두 후보의 정책상의 차이는 거의 없다. 라바스티다 후보나 폭스 후보 모두가 친비즈니스에 자유무역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 두 후보 모두 국경문제, 마약문제등 미국과의 현안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워싱턴과 협조적이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행동당의 폭스 후보가 승리하면 멕시코는 71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루게 된다. 오히려 때늦은 변화지만 정권교체는 멕시코 민주주의가 건강한 발전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공정한 투표를 통해 집권 제도혁명당 라바스티다 후보가 승리한다면 이 역시 민주주의에 대한 기여가 될 것이다.

지난 10수년간 멕시코는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멕시코 정부는 독립된 새로운 선관위를 구성, 선거유세 과정을 감시하고 공정한 개표를 약속해 왔다. 그러나 선거가 막바지 접전을 벌이면서 심각한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정부의 금품공세가 잇따르고 언론이 집권당 후보만 부각시키는 편파 보도를 하는등 선거부정의 의혹이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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