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12 한인사회 10대 뉴스

2012-12-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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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첫 선출직 정치인 탄생

▶ 샌디 강타 경제회복 찬물

부푼 희망을 안고 시작했던 2012년이 어느덧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올해는 뉴욕 이민 역사상 최초로 한인 정치인 배출이라는 쾌거와 함께 역사적인 재외선거가 본격 시작되면서 한인 권익신장 향상의 한 해가 됐다. 하지만 슬픈 소식도 있었다. 올해 초 맨하탄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 중 괴한에 피격당해 사망한 브롱스 20대 한인 사건과 최근 열차에 치어 사망한 한기석씨 사건은 한인들의 가슴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본보는 2012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한인사회의 주요이슈와 사건사고를 살펴봤다.

■뉴욕한인 선출직 정치인 탄생
2012 뉴욕주의회 선거에서 민주당 론 김 후보가 중국계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면서 한인 정치인 배출이라는 역사적 결실을 맺었다. 김 후보의 당선은 지난 1991년 변천수 전 플러싱한인회장이 공화당 출신으로 뉴욕시의원 20지구에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한인 정치인 도전사 21년 만에 거둔 쾌거다.

■오바마 재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1월6일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를 누르고 역사적인 재선에 성공했다. 4년 전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됐던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연이은 한인 살해
뉴저지주 포트리에서 20대 한인 남성이 결별을 요구하는 한인 여자 친구를 차로 치어 참혹하게 살해했다. 이어 브롱스 길 한복판에서는 귀가하던 20대 한인남성이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살해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맨하탄 지하철역에서 한인 한기석씨가 노숙자에 떠밀려 선로에 떨어졌다가 열차를 피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이와 관련 뉴욕포스트지가 한씨의 사망 직전 사진을 커버에 게재하면서 한인사회를 분노케 했다.

■첫 재외국민 투표 개시
재외국민 참정권 부활 후 재외선거가 처음으로 실시됐다. 뉴욕지역에서는 지난 4월11일 총선에서 1,745명이 소중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했다. 지난 5일부터는 18대 한국 대통령 선출을 위한 재외선거가 10일까지 진행 중이다.

■허리케인 ‘샌디’ 강타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을 포함한 미동부지역을 강타해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 샌디 여파로 한인들은 집과 사업체가 정전되거나 침수되는 등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샌디로 도시의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면서 한인들은 ‘기름대란’, ‘교통대란’에 시달려야 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인사회는 봉사단체를 중심으로 구호 세미나를 연이어 개최하는 등 구호 활동을 확대하면서 위기극복 능력을 발휘했다.

■싸이 ‘강남 스타일’ 열풍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한국 가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2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가수로 우뚝 섰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세계적인 스타들을 제치고 현재 유투브 조회 수 9억 건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플러싱 출신의 한희준은 미 최대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한인 최초로 탑9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위안부 기림비 말뚝테러 사건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위안부 기림비에 일본인들이 10월26일 ‘말뚝테러’를 저질러 한인사회를 분노케 했다. 말뚝테러가 발생한 같은 날에 맨하탄 뉴욕총영사관 민원실 현판에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스티커가 부착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인사회의 공분을 샀다.

■추방유예 행정명령 발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내의 불법체류 이민 학생들에 대한 전면 추방유예 행정명령을 발표함에 따라 재능과 의지를 갖춘 한인 등 불체 청소년들이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갖게 됐다.이번 조치로 인해 세부조건에 따라 추방유예는 물론이고 노동허가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연방이민귀화국(USCIS)에 따르면 추방유예 조치가 시행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한인 신청자가 무려 5,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 복권 대박
올해는 복권에 당첨된 한인들의 소식이 유난히 많았다. 지난 6월에는 퀸즈 플러싱에 거주하는 김홍석(50)씨가 매주 5,000달러씩을 죽을 때까지 수령할 수 있는 즉석 복권 ‘셋 포 라이프(Set For Life)’에 당첨됐다. 8월에는 스태튼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최진옥씨가 8,500달러의 상금이 걸린 메가 밀리원 복권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또한 지난 10월에도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에서 델리가게를 운영하는 백상열씨가 100만 달러 상금이 걸린 즉석복권 1등에 당첨되는 대박을 터트렸다.

■올림픽에 웃고
4년 만에 런던에서 열린 2012년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이 전해주는 금메달 소식은 불경기로 근심하던 한인들의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해줬다. 대한민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7등 총 28개의 메달을 획득해 당당히 5위를 차지하며 원정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뉴욕일원 한인 사회에 곳곳에서도 단체 응원전이 펼쳐져 한인들을 즐겁게 했다.
<조진우·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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