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천 강조 설교·섬김의 목회’높이 평가

2012-09-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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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성영락교회 새 담임 권혁빈 목사 청빙과정 및 배경

‘실천 강조 설교·섬김의 목회’높이 평가

나성영락교회 담임목사로 내정된 권혁빈 어바인온누리교회 담당목사. 그는 한국에서 두란노 바이블칼리지 부학장, 어머니학교 담당목사 등으로 사역한 바 있다.

복음의 핵심과 일치하는 성경 해석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교회비전과 일치
젊은세대 아우르는 사역도 강점 작용

림형천 목사 사임 후 7인 청빙위 구성
전세계 20여명 후보 중 7월 4명 압축
30일 제직회 인준으로 사실상 마무리

나성영락교회가 권혁빈(43) 어바인온누리교회 담당목사를 제4대 담임목사로 청빙한 과정 및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교회는 전임 림형천 목사가 한국행을 위해 지난 1월 담임직을 사임하자 4월에 7인 청빙위원회(위원장 염영진 장로)를 구성, 교인 서베이와 당회원 의견 수렴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약 6개월 동안 새 담임목사를 물색해 왔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한국 등에 있는 목사들로 선발한 20여명의 후보군을 7월에 4명으로 압축한 청빙위원회는 심도 있는 스크리닝 작업과 인터뷰를 거쳐 지난 22일 당회에 권 목사를 최종 후보로 단독추천했다. 당회원들은 이날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권 목사를 차기 담임목사로 내정했다.

담임목사 청빙은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제직회에서 인준을 받아야 하며, 권 목사는 일정한 기도 시간을 가진 뒤 교회 측에 수락 여부를 통보하게 된다. 만약 부임하게 되면 2~3개월 설교를 한 뒤 세례 받은 등록교인들이 참석하는 공동의회를 통해 신임을 받아 장기적으로 이 교회를 맡는 위임목사가 된다.

장로회신학대학원과 영국 버밍햄대학을 거쳐 캠브리지 대학에서 종교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권 목사는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담임목사 이재훈)가 설립하고 목회자를 파송하는 비전교회 중 하나인 서울 천호동의 강동온누리교회에서 2년간 사역한 뒤 올 1월 어바인온누리교회의 총책임자인 담당목사로 부임한 인물. 그는 설교, 성품, 리더십, 목회철학, 비전, 학력 등 다양한 심사기준에 있어서 고루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빙위원장 염영진 장로는 “청빙기준 중 설교가 매우 중요한데 권 목사님의 설교에는 그동안 공부한 것이 많이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사람을 새로운 피조물로 만드는 거듭남과 그에 따른 변화의 방법론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을 썼는데 강단에서 선포하는 메시지에서 예수가 가르친 복음의 핵심과 일치하는 깊이 있는 성경 해석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당위성만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 행함이 있는 믿음을 강조하는 것이 그의 설교의 특징이다.

염 장로는 이어 “우리들이 경험한 그 변화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 성경의 선교명령인데, 권 목사님은 아웃리치와 교회 밖 세상에 대한 섬김과 나눔을 중시해 우리 교회의 목회 방향과 잘 맞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수년간 한인 및 주변 히스패닉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신앙공동체를 추구했던 나성영락교회가 앞으로도 시대적인 요구인 이같은 지향점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진솔하고 겸허한 태도로 목회하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내용을 스스로 실천해 인격화시키는 동시에 설교할 때도 제각기 다른 교인들의 입장을 배려하는 ‘참목자상’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권 목사는 교회 리더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밖에 개척교회도 담임해 본 권 목사가 횃불트리니티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목회와 신학’ 등에 많은 글을 발표했고 영국 유학기간에 청년부를 맡아보았기에 기성세대와 젊은세대를 아우르는 목회를 할 능력을 갖추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성과 영성, 실천적 신앙을 겸비한 목회자라는 평가를 받은 권 목사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빠르면 내년 초 나성영락교회에 부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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