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만화-팝아트 넘나드는 ‘한류 애니메이션’ 세계

2011-07-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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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작가 6인전’문화원 내일 개막

만화를 팝아트로 해석한 재미있는 기획전이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재원)에서 9-22일 열린다.

‘오섬 블러섬: 애니메이션 팝아트 한국작가 6인전’(Awesome Blossom: Animation+Pop Art by Six Visionary Korean Artists)이란 제목의 이 전시회는 한국과 할리웃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30대 작가들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과 만화영화를 소개하고, 특별히 만화의 소재와 기법을 가졌으면서도 팝아트로 재해석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다.


박준기의 작품.



황성하의 작품.

한국·할리웃 활동 젊은 작품… 영화관계자 초청행사도


김승은의 작품.

전시회를 후원하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미주사무소(소장 황수진)는 이 행사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전시예술의 결합이라는 특별한 시도라는 점에서 만화영화의 본고장인 할리웃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고 8일 개최하는 프리 오프닝행사에 폭스사 부사장과 HBO 부사장을 비롯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의 스튜디오 및 제작사, 대형 에이전시, 그리고 전문작가들을 대거 초청한 네트워킹 행사를 마련했다.

김재원 문화원장은 “애니메이션 영화는 21세기 문화산업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한국은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강국”이라며 “애니메이션의 고급 인력인 캐릭터 디자이너, 미캐닉 디자이너 등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고 작품성까지 인정받고 있어 만화로 한류 열풍을 몰고 오리라 믿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와 네트워킹 행사가 갖는 의미는 크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최희선씨는 “한국의 애니메이션과 영화는 한국 작가들 특유의 표현방법과 색깔 및 뛰어난 테크닉으로 세계무대에서 호평 받고 있다”며 이 전시는 참여작가 6인이 각자 가진 강점에 초점을 맞추어 한국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다양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황성하: 빛을 영감으로 흔적을 보여주는 작업과 자신만의 강렬하고 원초적인 색감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색채 작업으로 주목을 끈다. 서울대 영상매체 예술학을 전공한 그는 삼성, 현대자동차, 카툰 네트웍 등에서 컬러리스트, 캐릭터 디자이너, 애니매틱으로 참여했다.


▲김승은: 애니메이션 디렉터로 에미상을 받았고, 최고의 애니메이션 상이라 불리는 ‘애니 어워드’에도 세 차례 후보 지명됐다. 조각을 전공한 그는 강하고 힘차며 특유한 선을 가진 작품을 보여준다. 특히 스토리보드에 강한 그는 분닥스 시리즈(2005~현재), 배트맨, 재키 챈 어드벤처스, 고질라 등 유명한 작품들에서 활약했으며 ‘헬보이’ 만화에도 참여했다.

▲에릭 오: 픽사와 독립영화사에서 키 애니메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픽사 인기작 ‘카스 2’(Cars 2)와 차기작 ‘브레이브’(Brave)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독립작품들은 학생 아카데미 어워드를 비롯한 수많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수상했다. 2세로서 한국과 미국 두 문화 영역을 넘나들며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작품에 담아 사랑과 아픔, 꿈과 죽음 등을 심플한 터치로 표현하는 그의 작품은 애니메이션이자 예술로 호평 받고 있다.

▲박준기: 연세대에서 건축 엔지니어링을 전공했으나 미국으로 건너와 UCLA에서 미술학 석사를 받았다. 이번 전시 출품작인 3D 애니메이션 영화(‘Friday Night Tights’)는 도그빌 3D 단편영화제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원성구: 1995년 만화작가로 출발, 전설적인 한국 만화영화 ‘원더풀 데이즈’와 ‘아씨와 씨팍’에 캐릭터 디자인 및 키 애니메이터로 참여했다. 스타일리시한 작업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그는 카툰 네트웍의 작품들(‘Fighter Breather’ ‘Tomb Raider’) 등 많은 미국 작품에서 캐릭터 디자이너 및 키 애니메이터로 활약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렬한 색과 형이상학적 표현방식을 가진 독창적인 팝아트 작품(‘Dog Story’)을 보여준다.

▲영화 ‘글로우’(Glow): 영화 컨셉디자인, 스토리 보드 작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해온 김현석 감독과 ‘웰컴 투 동막골’의 작가이자 비주얼 수퍼바이저 김중 감독이 공동으로 내놓은 첫 영화로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10여편의 할리웃 영화를 제작한 한인 프로듀서 패트릭 최(Patrick Cheh)가 제작한 이 작품은 대자연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현대인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장편 3D 애니메이션이다.

전시가 시작되는 9일은 토요일로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월~금요일은 오후 5시.

5505 Wilshire Blvd. LA, CA 90036, (323)936-7141(ext. 112)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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