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증가율, 올해 27%·내년 35% 전망
▶ “30년 만에 처음 보는 수요 가시성”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이 반도체 전공정 장비(WFE) 시장의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UBS의 티모시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신규 팹 가동을 시작하면서 반도체 제조 공간인 클린룸 부족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여러 파운드리 업체도 클린룸을 새로 확보하거나 기존 클린룸을 최적화해 노광, 증착, 식각, 세정 등을 포함한 반도체 전공정 장비(WFE) 출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큐리는 WFE 산업이 2028년까지 매출이 2천500억달러(약 380조원)에 달할 수 있는 "슈퍼사이클의 초입 단계"에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WFE 매출이 작년 대비 27% 성장한 1천470억 달러(약 223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D램·낸드플래시 장비 매출은 50% 급증하고, TSMC·인텔 등에 공급되는 로직칩 제조용 장비 매출은 12% 늘어날 것으로 봤다.
내년에는 WFE 전체 매출이 올해보다 35% 성장한 2천억 달러(약 30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내년 메모리 WFE 매출 전망치를 종전보다 105억 달러(약 16조원) 상향 조정했다.
장기 공급 계약을 바탕으로 새로 가동되는 생산능력 대부분이 D램에 집중되고 있음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낸드 쪽으로는 2028년 하반기부터 클린룸 공간 비중이 커질 것으로 아큐리는 전망했다.
아큐리가 주목한 것은 수요 가시성의 이례적 확대다.
반도체 제조 고객사들이 향후 8분기 수요 가시성을 장비업체들과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밝혔다. "반도체 섹터를 커버한 30년 가까운 경력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현상"이라는 게 아큐리의 평가다.
일각에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능력이 WFE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아큐리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ASML이 내년 시스템 매출 460억 달러(약 70조원) 이상을 달성할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것이 내년 WFE 매출 2천억 달러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아큐리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와 램 리서치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KLA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고 평가했다.
아큐리는 "단기적으로는 팹 가용성이 제한적이지만 반도체 기업들은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대형 팹 여러 곳이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