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원에 지명안 송부…본디 경질 후 두달여만에 새 후보자 인선
▶ 당파 초월한 업무 요구되는 자리에 ‘최측근 충성파’ 기용 논란

토드 블랜치 연방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공석인 연방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자신의 측근이자 충성파인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을 공식 지명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랜치 대행을 법무장관 후보자로 하는 지명안을 연방 상원으로 송부했다.
연방 법무장관은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취임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2기 행정부 초대 법무장관 팸 본디가 민간 영역으로 돌아간다고 알리면서 블랜치 부장관을 장관 대행으로 임명한 바 있다.
본디 전 장관 경질 후 두달여 만에 블랜치의 '대행' 꼬리표를 떼고 그를 정식 법무장관으로 기용하는 인선을 결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랜치 후보자를 지명하리라는 건 이미 예고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저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비공개 행사에서 "내일(4일) 댄 스캐비노 부비서실장과 법무장관 임명에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블랜치 대행을 새 법무장관으로 지명한다는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말하는 영상이 스캐비노 부비서실장에 의해 공개된 바 있다.
블랜치 후보자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형사기소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전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블랜치 후보자는 지난 2023년 대형 로펌에서 사직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진행된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에서 수석 변호인으로 활동하면서 전국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고자 회삿돈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조작해 대니얼스에게 지급했다는 내용의 사건이다.
블랜치 후보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임기 중 취득한 국방 기밀문서를 퇴임 후 유출해 플로리다주 자택으로 불법 보관한 혐의에 대한 사건에서도 수석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블랜치 후보자가 책임 진 이들 사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매듭지어졌다. 유죄가 인정되지만 처벌받지 않는 '무조건 석방' 선고를 받거나, 검찰의 요청에 따라 법원이 기소를 기각하는 등으로 마무리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파를 초월한 공정한 업무 수행이 요구되는 법무장관에 '최측근 충성파'를 기용키로 함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에서 법무장관은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검찰을 감독하는 자리로 그동안 내각의 일원이면서도 엄정하고 중립적인 업무 수행이 요구되는 자리로 여겨져왔다.
당장 블랜치 후보자가 연방 상원의 인준을 통과할 수 있을지가 정가의 중대 관심사가 됐다.
앞서 블랜치 후보자는 장관 대행 시절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세청(IRS)을 상대로 낸 100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바이든 정부에서 사법 피해를 본 트럼프 지지층을 위한 '사법 피해자 기금'을 추진했다가 야당인 민주당뿐 아니라 집권 여당 공화당 내에서도 큰 반발을 샀다.
특히 이 기금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간 합의문에는 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의 세금 문제를 조사하거나 기소하는 것을 "영구적으로 금지하고 배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AP통신 등이 소개한 바 있는데, 이 합의문의 서명자가 블랜치 후보자인 것으로 보도됐다.
블랜치 후보자는 공화당 내부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2일 연방 하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 "우리는 이 기금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