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남지사 선거 ‘딥페이크·관권선거’ 공방…김경수·박완수 충돌

2026-05-29 (금) 09: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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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딥페이크 유포 의혹 박 후보 사퇴해야”…박 “일방적 주장…정치공세”

▶ 의혹 제보자 “김 후보 측과 접촉 없어…수사기관에 기록 일체 제출할 것”

경남지사 선거 ‘딥페이크·관권선거’ 공방…김경수·박완수 충돌

불법 AI가짜 영상 제작·유포, 공무원 개입 의혹 기자회견 김경수 선거 캠프 [촬영 이정훈]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이하 한국시간)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캠프 측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를 비방하는 딥페이크 선거 영상을 만들어 유포했다는 주장이 나와 양측 캠프가 공방을 벌였다.

김경수 민주당 후보 캠프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 인공지능(AI) 가짜 선거 영상을 제작하고 게시한 의혹, 가짜 영상 제작에 도청 공무원을 동원한 관권선거 의혹이 있는 박완수 후보는 스스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JTBC는 박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직원의 폭로라며 박 후보 캠프에서 김 후보를 비방하는 AI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어 유포했고 경남도청 공무원이 이 과정에 개입했다는 정황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지난 4월말 과거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소재로 한 딥페이크 영상 등 김 후보 비난 영상 여러 편을 제작해 캠프 공식 채널이 아닌 비공식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또 경남도청 공무원이 넘겨준 자료를 받아 영상을 제작했다며 당시 두 사람이 주고받은 SNS 내용을 제시했다.

김 후보 캠프 허성무 총괄선대위원장은 "공직선거법은 선거 90일 전부터 선거운동 목적의 불법 AI 가짜 영상을 제작·편집·유포를 엄격히 금지한다"며 "불법임을 알고도 영상을 제작·게시했다면 조직적인 선거범죄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청 공무원이 선거 콘텐츠 제작에 자료를 제공하고 수정까지 요구했다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은 이날 기자회견과 함께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 공무원 선거 개입 혐의(공직선거법·지방공무원법 위반)로 관련자 5명을 경남경찰청에 고발했다.

진보당 경남도당, 경남정치개혁광장시민연대, 경남진보연합,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등 단체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AI를 활용한 불법 선거영상, 관권선거는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린다"며 최종 책임자인 박완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당국에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와 조사를 요구했다.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박 후보 캠프는 같은 장소에서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했다.

박 후보 캠프 유해남 수석대변인은 "선거 캠프가 불법 영상을 조직적으로 제작·지시·유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영상 제작을 지시한 바 없고, 선거에 활용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도에 나온 직원의 말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선관위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박 후보 캠프가 마치 불법을 저지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그는 "JTBC 보도에 등장한 직원은 캠프에서 영상을 편집해 쇼츠, 홍보물을 만드는 일을 일주일쯤 하다 4월말에 나간 사람"이라며 "우리가 확보한 SNS 대화 내용을 보면 오히려 이 직원이 김경수 후보 측 인사와 채용 건으로 접촉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무원이 딥페이크 영상 제작에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경남도 정무직 임기제 공무원으로, 지금은 공무원이 아니다"며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는지는 선관위가 판단할 문제며 선관위가 제보 경위, 김경수 후보 측 접촉 여부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경남선관위는 JTBC 보도에 등장한 사람이 이달 초 같은 내용을 제보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관련자 몇몇을 불러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게시했는지, 이 과정에 공무원이 관여했는지 파악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후보 측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 공무원 선거 개입 의혹을 선관위에 제보한 인물은 이날 오후 박 후보 측 기자회견 내용을 배척하는 입장문을 냈다.

그는 "박 후보 측이 SNS 내용이라며 공개한 김 후보 측 인사와 채용 건으로 접촉한 정황은 박 후보 캠프와 용역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기본급·성과급 등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보여준 '비즈니스 블러핑'(허풍)이었다"며 "김 후보 측과 접촉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요구한다면 휴대전화, 메시지, 카카오톡 대화기록 일체도 제출할 것이고 단 한 건의 연락 기록조차 없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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