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기사와 무관. 클립아트코리아
미국에서 예측시장 플랫폼이 청년층 도박 중독의 새로운 진원지로 부상하고 있다. 18~30세 남성을 중심으로 중독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중보건 위기 수준이라고 경고한다.
지난 28일 CNN에 따르면 예측시장은 선거·스포츠·금융 등 각종 사건의 결과에 돈을 거는 구조다. 미국법상 일반 금융 파생상품과 동일하게 분류돼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할 아래 놓인다.
카지노·스포츠베팅이 대부분 21세 이상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예측시장은 18세부터 접근이 가능하다. 이 규제 공백을 업계가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칼시는 자사 광고에서 플랫폼을 ‘머니 해크’, ‘부업’ 등으로 포장해 청년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폴리마켓은 인플루언서 로건 폴이 스카이다이빙하는 영상을 광고에 활용하기도 했다.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팽창했다. 2026년 3월 기준 칼시의 주간 거래량은 30억 달러를 넘었다. 전년 동기(약 1억 달러) 대비 30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뇌의 충동 억제 기능이 25세에야 완성된다는 점에서 청년층이 구조적으로 더 취약하다고 경고한다. 로버트 헌터 국제문제도박센터의 스테파니 굿맨 사무국장은 18~30세 남성 도박 중독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예측시장 플랫폼에는 기성 도박 업체들이 갖춘 중독 예방 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법적 분쟁도 격화되고 있다. 칼시는 현재 19건의 연방 소송에 휘말려 있다. 주정부 도박위원회와 원주민 부족 8곳은 무허가 스포츠 도박 운영을 주장하고, 칼시는 주 규제 당국을 상대로 반소 6건을 냈으며, 개인 5명은 도박 중독 피해를 이유로 소를 제기했다. 이 중 4건은 집단소송을 추진 중이다.
매사추세츠주 검찰총장도 칼시가 2025년 상반기에만 340만 건, 총액 10억달러를 초과하는 스포츠 베팅을 무허가로 처리했다며 민사소송을 냈다.
입법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민주·뉴욕)과 데이브 매코믹 상원의원(공화·펜실베이니아)은 자기배제 프로그램 의무화와 연령 인증 강화를 담은 ‘2026 예측시장법’을 발의했다. NBA와 PGA투어도 CFTC에 서한을 보내 예측시장의 베팅 허용 연령을 카지노·스포츠베팅과 동일하게 21세로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웨이크포레스트대 코울먼 스트럼프 교수는 “연방대법원, 나아가 의회가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