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속 인플레 우려 부각…10년물도 4.6% 육박
▶ 트럼프 금리인하 압박 불구 시장선 연내 금리인하 기대 소멸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로이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 의장직 임기를 종료하고 케빈 워시 차기 의장 후보자가 의장 취임을 앞둔 가운데 미 채권 금리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장보다 12bp(1bp=0.01%포인트) 오른 4.58%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4.08%로 전장보다 9bp 급등했다.
미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3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10bp 오른 5.12%로, 5.1% 선을 넘어섰다.
30년물 입찰 금리는 지난 13일 미 재무부 입찰에서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5%대로 올라선 바 있다.
채권 발행금리 상승은 연방정부의 부채 부담을 더욱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이날 채권 금리 급등은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의 취임을 앞두고 나왔다.
지난 2018년부터 연준을 이끌어왔던 파월 의장은 이날부로 의장직 임기를 마친다. 그의 연준 이사직 임기는 2028년 1월 31일까지다.
파월 의장은 의장 임기 종료 후에도 법무부 수사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당분간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시 차기 의장 후보자는 조만간 새 연준 의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 연방 상원은 지난 13일 워시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연준이 제때 금리를 인하하지 않음으로써 정부의 경제정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파월 현 의장을 강하게 비난해왔고, 워시를 의장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해 큰 기대를 해왔다.
워시 후보가 인준 청문회에서 금리 정책에 대해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한 가운데 월가 안팎에서는 워시가 이끌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대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 4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0% 올라, 2022년 이후 가장 높았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3.8%로 약 3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란 전쟁 관련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중국을 떠나면서 국제 유가는 15일(현지시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하고, 오히려 다음 번 행보가 금리 인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5일 기준으로 올해 12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약 절반(48%)으로 반영했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40%였고, 0.50%포인트 이상 인상할 확률은 11%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