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이란, 협상거론 하루만에 호르무즈 교전…또 휴전 좌초위기

2026-05-07 (목) 03: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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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美구축함 공격받아…자위 차원서 미사일·드론 기지등 이란軍시설 타격”

▶ 美매체 “미군, 이란 게슘항等 공습”…이란매체 “적군이 이란미사일 공격받고 후퇴”
▶ 미군 “확전 원치 않으나 미군보호 태세유지”…호르무즈 긴장 고조

미-이란, 협상거론 하루만에 호르무즈 교전…또 휴전 좌초위기

Qeshm Island map is seen in this illustration taken April 15, 2026. REUTERS

미국의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 일시 중단을 계기로 협상 국면이 거론된지 하루만에 미군과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였다.

이에 따라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는 미국-이란간의 휴전이 다시 좌초 위기에 봉착한 양상이다.

미군은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에 대한 자위 차원에서 이란 군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대(對)이란 전쟁을 총괄 지휘해온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7일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하던 가운데, 미군은 이란의 이유없는 공격을 저지하고 자위 차원 공격으로 반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USS 트럭스턴호와 라파엘 페랄타호, 메이슨호 등 미 구축함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군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소형 선박을 출동시켰다.

이에 중부사령부는 "접근하는 위협을 제거하고, 미사일·드론 발사기지와 지휘통제소, 정찰·감시·정보 기지 등 미군을 공격한 데 책임이 있는 이란군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부사령부는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군 자산이 타격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군 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다만, 미 방송인 폭스뉴스 기자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 미군이 이란의 게슘 항구와 반다르아바스, 미나브의 반다르카르간 해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란 언론들도 양측의 교전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보도들을 속속 전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와 인근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 일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또 한 소식통은 반다르아바스에서 무인항공기 2기가 격추됐다고 메흐르에 전했다.

아울러 국영 IRIB 방송은 "미군이 이란 유조선을 공격했으며,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적군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고 후퇴했다"며 미군 함정이 미사일의 표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전날까지도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안을 담은 1쪽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나온 바 있고,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조만간 이란과 종전 합의를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양측의 교전이 발생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앞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유도하는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한 첫날인 지난 4일에도 미국과 이란이 해협 인근에서 무력을 행사하며 해협에서의 긴장 수위를 한층 높인 바 있다.

미군에 따르면 당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에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고 드론을 출격시켜 미 해군 함정이 그것을 격추했다. 또한 미 육군 아파치 헬기는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의 소형 군용 고속정 6척을 격침했다고 미군은 소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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