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나 칼리지 흑인 인종차별 파문
2026-04-27 (월) 12:00:00
노세희 기자
▶ 공공연히 흑인 비하
▶ “학교 측 방관” 주장
한인 학생들도 많이 재학 중인 남가주 리버럴 아츠 명문 포모나 칼리지가 최근 연이어 발생한 반흑인 인종차별 사건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학생들이 체육 행사와 기숙사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외치거나 노래하는 일이 발생했고, 흑인 고정관념을 흉내 내는 복장을 요구한 파티까지 열리면서 캠퍼스 내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교수는 수업 중 다큐멘터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해당 단어를 그대로 사용해 논란이 됐으며, 흑인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던 라운지가 훼손되는 사건도 보고됐다.
학생들의 증언은 상황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미디어학과 정치학을 전공하는 3학년 코트니 제닝스는 “인디애나 교외에서 소수계로 지내며 미묘한 차별에는 익숙했지만, 남가주에서 이렇게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겪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실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학생들에 따르면 한 스냅챗 게시물에는 흑인 학생들을 노예나 원숭이에 비유한 이미지가 올라왔고, 일부 학생들은 도심과 캠퍼스에서 정치 구호와 함께 인종차별적 욕설을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학기에는 파티 이름에 인종차별적 표현이 포함됐으며, 참가자들이 스키 마스크를 쓰고 흑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재현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흑인학생회(BSU)는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학교가 흑인 학생들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독립적인 차별 대응 기구 설치와 조사 과정의 투명성 확보,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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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