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열린 런던 마라톤
▶ 케냐 사웨, 세계신기록
▶ 공인 대회서 최초 달성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의 기록 경신 장면. 공인 기록 시계에 ‘1시간 59분 30초’가 표시돼 있다. [로이터]
‘마라톤 풀코스’ 2시간 주파(서브 2)라는 인류의 꿈이 마침내 공식 대회에서 달성됐다. 최적의 날씨와 코스, 스포츠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선수의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빚어낸 결과다.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31)가 26일 영국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성부 경기에서 42.195km를 1시간 59분 30초에 완주해 세계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이는 2023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고 켈빈 키프텀(케냐)이 세운 기존 세계기록(2시간 0분 35초)을 1분 5초 앞당긴 기록이다. 2위를 기록한 에티오피아 요미프 케젤차(29)도 1시간 59분 41초에 완주하며 사웨와 함께 2시간 벽을 함께 무너뜨렸다.
2019년 엘리우드 킵초게(42·케냐)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페이스메이커 교체, 레이저 유도 등 특수 조건이 적용된 비공인 이벤트 레이스에서 1시간 59분 40초를 기록했지만, 공인 대회에서 서브 2가 달성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BBC는 “사웨는 지난해 9월 베를린에서 하프 마라톤을 (이번보다 빠른)1시간 16초에 통과했지만, 폭염으로 인해 결국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면서 이번 세계기록 달성 요인으로 ‘완벽한 레이스 조건’을 꼽았다.
BBC에 따르면 사웨는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몸 상태가 좋았다”며 “마침내 결승선에 도착해 시간을 확인했을 때 정말 신났다”며 기뻐했다. 실제 사웨는 하프 지점을 1시간 29초에 지나며 2시간 벽 극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기록을 냈지만, 35km 지점을 넘기며 속도를 더 냈다. 사웨와 케젤차가 40km 지점을 넘어서자 서브 2 달성 기대감은 더 높아졌고, 마지막 1km를 남긴 지점부턴 사웨가 스퍼트를 올리며 케젤차와 격차를 벌렸다. 런던 버킹엄궁 앞 ‘더 몰’ 구간에서의 막판 질주로 사웨는 인류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완벽한 조건임을 입증하듯, 여성부 풀코스에서도 세계기록이 나왔다. 에티오피아의 티그스트 아세파(30)는 2시간 15분 41초로 우승하며 웬만한 남성 선수들 기록을 앞지르고 새 역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