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적 음주량 많으면
▶ 뇌 피질 두께 얇아져

[클립아트코리아]
가벼운 음주도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영향이 뚜렷해져, 저위험 음주 가이드라인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탠포드대 의대 연구팀은 이런 내용이 골자인 논문을 국제학술지 ‘알코올’에 최근 발표했다. 이들은 소량의 음주가 여러 암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가 늘지만, 뇌 구조와 혈류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보고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알코올 사용 장애 이력이 없는 22~70세의 건강한 비흡연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최근 1년간 한 달 평균 60잔 이하를 마시는 저강도 음주자들이었다. 미 보건당국이 현재 성인 남성 기준 하루 2잔 이하를 저위험 음주로 정의하는 걸 감안했다. 1잔은 알코올 14g으로 맥주 1잔, 와인 1잔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설문으로 이들의 평생 누적 음주량을 산출하고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대뇌 피질의 두께와 부피, 뇌 혈류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평생 누적 음주량이 많을수록 뇌 영역 68%에서 혈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요인이 더해지면 연관성이 더욱 짙어졌다.
혈류 감소는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 등 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관찰됐다.
구조적인 변화도 있었다. 인지 기능, 계획 세우기, 감정 조절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두정엽의 피질 두께가 눈에 띄게 얇아졌다. 연구팀은 음주와 노화가 공통적으로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가 세포 손상을 일으키고, 이것이 누적되면서 뇌 조직의 위축과 혈류 저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는 저위험으로 간주되는 음주량이 나이가 들수록 피질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공중보건 음주 가이드라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