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미나이 입은 크롬 한국 상륙… 네이버 ‘AI탭’으로 맞불

2026-04-27 (월) 12:00:00 서울경제=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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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 오른 한국 AI 검색 전쟁

▶ 챗GPT 맞서 지배력 강화 목적
▶ 지메일·지도·유튜브 연동 강점
▶ 네이버, 상반기 중 ‘AI탭’ 출격
▶ 자사 서비스로 예약·결제 목표

구글이 21일 자사 브라우저 크롬에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를 결합한 ‘제미나이 인 크롬’을 한국에 정식 출시했다.

챗GPT의 등장으로 검색 시장 지배력에 균열이 생기자 이에 대응해 개발한 AI 검색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도 내놓은 것이다. 제미나이 인 크롬 등장에 네이버 등 토종 검색·포털 생태계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구글은 이날 한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국가들에 제미나이 인 크롬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제미나이 인 크롬은 크롬 브라우저 이용자가 웹페이지를 새로 켜지 않고도 곧바로 사이드 패널에 제미나이를 띄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해 9월 미국에 처음 출시됐다.


구글은 지난달 캐나다·뉴질랜드·인도로 서비스 지역을 늘리는 한편 지원 언어도 50여개로 확대했다. 이번에 서비스 국가를 더 넓힌 것이다.

제미나이 인 크롬은 ‘AI를 장착한 에이전트 브라우저’로 크롬을 탈바꿈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데스크톱 및 iOS 이용자는 크롬 브라우저 오른쪽 상단에서 ‘제미나이에게 물어보기’ 버튼을 눌러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용자의 웹페이지 화면을 제미나이가 직접 보는 식으로 가동되기 때문에 대화창에 웹사이트 주소를 넣지 않아도 곧바로 궁금한 점을 묻고, 원하는 작업을 요청할 수 있다.

특히 지메일·지도·캘린더·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제미나이 인 크롬의 강점으로 꼽힌다. 페이지를 벗어나지 않고도 지메일에서 이메일을 전송할 수 있고, 보고 있는 유튜브 동영상을 요약할 수 있다.

구글의 이미지 생성 AI ‘나노 바나나2’가 탑재돼 브라우저에 보이는 이미지를 대화창에서 바로 변환하는 것, 여러 탭의 정보를 한 번에 비교·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샤메인 드실바 구글 크롬 제품 총괄은 “기존에 여러 탭을 왔다 갔다 하며 20분 이상 걸리던 작업 과정을 단일 탭 내에서 단 몇 분 만에 끝내는 것이 이 기능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크롬 키우기는 생성형 AI 챗봇의 부상 이후 검색 사업자들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추세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미국 IT기업 퍼스트페이지세이지에 따르면 이달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77.9%로 집계돼 챗GPT(17.6%)와 60.3%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 격차는 2023년만 해도 90%포인트에 달했지만 약 3년 만에 크게 좁혀졌다. 이에 구글은 2024년 검색 결과를 요약해주는 ‘AI 개요’ 기능을 선보이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퍼블렉시티와 오픈AI가 지난해 각각 ‘코멧’, ‘아틀라스’라는 이름의 AI 탑재 웹브라우저를 선보이자 제미나이 인 크롬을 내놓고 곧바로 반격했다. 구글과 제미나이가 결합하면 이용자를 구글 생태계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구글은 궁극적으로 제미나이 인 크롬을 통해 개인정보 활용, 상품 구매까지 이어지는 에이전트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내 1위 검색 사업자인 네이버도 탈 포털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사 서비스에 AI 기술을 입히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구글의 AI 개요 격인 ‘AI 브리핑’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올해 전체 검색 건수의 40%까지 AI 브리핑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브리핑 유형을 다양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2월 챗봇 형식으로 쇼핑을 도와주는 ‘쇼핑 에이전트’를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전 서비스에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가 상반기 중 출시할 ‘AI 탭’은 검색 고도화의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가 AI탭에서 쇼핑·플레이스·페이 등 자사 서비스를 활용해 탐색·예약·결제까지 모두 해결하도록 한다는 것이 네이버의 구상이다.

특히 네이버는 장기적으로는 자사 브라우저 웨일에 AI 탭도 결합할 계획이다. 스탯카운터와 인터넷트렌드의 지난달 통계 기준 웨일의 국내 브라우저 점유율은 9.32%에 불과하지만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63.4%로 높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경제=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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