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대화 외면하며 주변국 연쇄접촉…지지 여론 형성 시도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별 진전이 없는 가운데 주요 우방인 러시아와 대응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카젬 잘랄리 주러 이란 대사가 26일 이란 ISNA 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잘랄리 대사는 아라그치 장관이 "현재 진행 중인 종전 협상 상황과 휴전 상태, 그리고 최근의 주변 정세 변화와 관련해 러시아 측 고위 인사들과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랄리 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이란이 외부 위협에 직면한 가운데 국익 진전을 위한 외교 지하드를 지속하는 차원에서" 아라그치 장관이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아라그치 장관이 이미 러시아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아라그치의 방러 계획을 확인했지만,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이란은 지난해 20년 기한의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는 등 최근 몇 년 밀착해왔다.
러시아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자 두 나라를 규탄했으며,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의 위치와 이동에 대한 정보를 이란에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러시아 측에 이란의 협상 목표와 계획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은 주변국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란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5∼26일 이집트, 프랑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의 외무장관과 연이어 통화했으며 26일 오만에서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술탄을 예방했다.
미국과 이란이 2차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면서 버티기 국면으로 들어간 가운데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해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고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CNN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바드리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외교와 정전", "역내 최근 전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는 지속적인 정전을 위해 유럽 국가들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아라그치 장관에게 카타르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적극적인 중재 및 대화 촉진 역할을 계속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에게 전쟁을 끝내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이란의 외교 노력에 관해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