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매년 60명씩 술 때문에 목숨 잃는다

2026-04-16 (목) 06:56:03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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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C, 2020~2025년 348명 숨져, 팬데믹 사태 이후 증가세

▶ “사망 통계는 빙산의 일각 중독·의존 문제 경각심을”

한인 매년 60명씩 술 때문에 목숨 잃는다

(출처: CDC)

미 전역에서 술이 원인이 돼 사망하는 한인이 매년 6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알코올 유발 사망(Alcohol-induced causes)’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잠정치)까지 6년간 음주와 관련된 한인 사망자는 총 348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약 58명이 술로 인해 목숨을 잃는 셈이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사망자수는 등락을 보이면서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49명, 2019년 48명이었던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61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1년 63명, 2022년 47명으로 다소 감소했다가, 2023년 다시 63명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68명으로 조사 기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은 잠정치 기준 46명이다.


‘알코올 유발 사망’은 알코올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된 경우만 포함한다. 알코올성 간질환, 알코올성 심근병증, 알코올성 췌장염, 알코올 사용에 따른 정신·행동장애(중독 및 의존증) 등 만성 질환과 과음으로 인한 급성 원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음주운전 사고나 타살 등 간접적 관련 사인은 제외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가 알코올 남용 문제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알코올 유발 사망은 장기간의 의존이 신체 손상으로 이어진 최종 단계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CDC는 음주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전문 치료로 연결하고, 폭음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만취 상태로 의식을 잃은 경우 질식이나 호흡 마비 위험이 있는 만큼 즉각적인 응급 의료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카이저 패밀리 재단(KFF)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알코올 유발 사망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사망률은 2019년 대비 26% 급증해 최근 20년 사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전보다 약 2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심화된 사회적 고립과 정신건강 악화를 고위험 음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절주 권고를 넘어, 지역사회 차원의 유대 회복과 심리적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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