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주류사회의 문제로만 치부됐던 마약 및 위험 약물 과다복용이 남가주 한인사회에서도 뿌리 깊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다.
펜타닐(오피오이드)과 메탐페타민(일명 필로폰) 등이 LA 카운티에서도 지역사회 일상 깊숙이 침투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인 사망 사건이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소량만으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성이 강력하게 경고되고 있지만, 개인 주택부터, 길거리, 병원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장소를 불문하고 안타까운 희생이 계속되는 실정이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은 높은 위험성 때문에 사용하려면 의사 처방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그 사용도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그러나 LA를 비롯, 미 전역에서 펜타닐의 대규모 불법 유통으로 미국 사회는 역대급 비극을 맞고 있다.
연방 정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약물 과다복용의 사망 중 무려 76%가 펜타닐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24년의 경우 미 전국적으로 7만9,384명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LA 카운티 검시국에 따르면 올해에도 벌써 2명의 한인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이러한 비극은 올해 갑자기 발생한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인 2025년 한 해 동안에도 LA 카운티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고사한 한인은 최소 9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확인된 수치로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의 사망 기록을 분석해 보면, 20대 초반의 청년층부터 50대 중후반의 중장년층까지 연령대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어 마약의 위협이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지역 사회와 가정 내에서 마약의 위험성에 대한 실질적인 경각심 고취와 예방 교육이 시급함을 경고하고 있다. 예방을 위해 학교와 가정에서 마약의 위험성을 반복적으로 교육하고, 우울·불안·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상담·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이민사회에 따른 스트레스가 높은 한인사회도 절대 마약의 안전지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