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중진단 - 한인 어덜트 데이케어 경쟁의 그림자
▶ [상] 다시 고개드는 현금지급 관행

지난 2월6일 퀸즈 플러싱의 한 한인 데이케어센터에 급습한 연방 수사요원 모습. [독자 제공]
▶2월 초 단속이후 중단 한달여 만에 30여개 데이케어중 10곳 안팎서 제공
▶일부선 상품권 · 선물등 편법 자행, 주 3일이상 등록시 월 300~700달러
#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김모(78)씨는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솔깃한 얘기를 들었다. A데이케어센터로 옮기면 그동안 끊겨서 받지 못했던 매달 500달러의 현금을 용돈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2월초 단속이후 중단됐던 현금제공을 A데이케어에서 재개했다길래 2주 전부터 해당센터로 옮겼다”며 “단속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그만둘까 고민했지만 ‘안 받는 사람만 손해’라는 지인의 말에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말했다.
뉴욕시 일원에서 운영 중인 한인 어덜트 데이케어센터 업계에 또다시 ‘돈 봉투’가 돌기 시작했다.
등록 회원들에게 매달 현금 봉투를 쥐어주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빼오는 행태의 데이케어센터들 사이 이른바 ‘현금 유치 경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금 지급 관행은 2월초 단행된 연방 당국의 한인 데이케어센터 기습단속으로 한 차례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지난 2월6일 퀸즈 플러싱에 위치한 한인 어덜트 데이케어센터 두 곳은 연방 합동수사팀으로부터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받았다.
그 중 한 곳은 폐쇄됐고, 이 과정에서 한인 업주와 직원 등 2명은 무려 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메디케이드 사기공모 등의 혐의로 체포돼 법정에 서게 된 상태이다.[본보 2월 9^10일자 A1면 보도]
그동안 타민족 커뮤니티 얘기로만 치부했던 데이케어센터 단속 소식이 한인사회에서도 현실화되자 대부분 한인 데이케어들은 즉시 현금지급을 중단하고, 단속확대에 대비해 몸을 한껏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인 데이케어센터 업계에 따르면 불과 한 달여 만에 일부 센터들은 현금지급을 재개했고, 회원 감소를 우려한 다른 센터들까지 경쟁에 뛰어드는 분위기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현재 뉴욕시 일원 약 30개 한인 데이케어 센터 가운데 1/3에 해당하는 10곳 안팎이 이미 노골적으로 현금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머지 일부 데이케어 센터들도 상품권이나 선물 제공 등 우회적인 편법 방식을 통해 회원 붙잡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현금 지급 관행은 1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온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초기에는 월 100~200달러 수준이었지만, 최근에 와서는 주 3일이상 등록기준 출석유무 별로 월 300~700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주 7일 등록 회원들에게는 1,000~1,300달러까지 현금을 챙겨주는 대담한 사례도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데이케어센터가 관련 당국들로부터 지급받는 1인당 하루 80~90달러 상당의 메디케이드 예산 중 절반 가까이 까지 회원들에게 ‘리베이트’로 돌려주는 셈이며, 명백한 연방 및 주법 위반 행위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플러싱의 한 어덜트 데이케어센터 관계자는 “대규모 적발 사건 직후에는 다들 몸을 사리며 눈치를 보았으나, 언제부터인가 회원들이 현금 지급을 재개한 데이케어 센터로 빠르게 옮겨가자, 경영난을 우려한 업체들이 하나둘 돈 봉투를 다시 꺼내 들었다”며 “정직하게 운영하고 싶어도 옆집에서 돈을 풀면 회원을 다 뺏기니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치킨게임’이 재개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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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