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월 최고 2,500여명
▶ 올 2월엔 809명으로 급락
▶ 39%는 범죄 전력 없어
▶ 단속 방식 여전히 논란

지난달 14일 할리웃 로우스 호텔 벽면에 “ICE는 LA에서 물러가라”는 내용의 대형 프로젝션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로이터]
남가주 지역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체포 건수가 지난해 급증한 이후 올해 들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BC7이 2일 보도했다. 연방 정보공개청구(FOIA)를 통해 확보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비영리 단체 ‘디포테이션 데이터 프로젝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 첫해 동안 남가주 일대에서 ICE가 체포한 인원은 총 1만4,302명에 달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마지막 해인 2024년의 4,684명과 비교해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 통계는 LA 카운티를 비롯해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벤투라, 샌타바버라,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 등 남가주 전역을 포함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급변했다. 2026년 현재까지 LA 일대에서 ICE가 체포한 인원은 2,612명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최근 들어 급격한 감소세가 확인됐다.
월별 데이터를 보면 체포 건수는 2025년 6월 약 2,5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초까지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6년 1월 1,500명 이상이 체포된 이후 2월에는 809명으로 급감하면서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정치적 압박과 단속 전략의 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권자인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가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단속 강도를 조정했다는 분석이다. 이민 전문 변호사 메러디스 바운은 “ICE가 전반적으로 물러난 모습”이라며 “무작위 단속보다 정보와 데이터에 기반해 추방 명령이 내려진 대상자를 중심으로 체포하려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포 대상자의 특성도 주목된다. 자료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 중 39%는 체포 당시 형사 유죄 판결이나 기소기록, 즉 범죄 전력이 없는 상태였다. 평균 연령은 41세였으며, 남성이 87%를 차지했다. 출신 국가별로는 멕시코 출생자가 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ICE가 총 38만4,490명을 체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통계에는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체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국토안보부(DHS)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DHS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법 집행 기관은 살인범, 성범죄자, 갱단원, 테러리스트 등 범죄 불법체류자를 체포·추방하겠다는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미국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DHS는 해당 데이터의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대변인은 “디포테이션 데이터 프로젝트의 자료는 검증이나 감사, 맥락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분석 방법과 결과의 정확성을 DHS와 ICE 모두 확인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반면 데이터 프로젝트 측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ICE로부터 직접 제공받은 정부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했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이번 통계는 남가주 이민 단속 정책이 단순한 강화 국면에서 보다 선별적이고 전략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단속 대상과 방식에 대한 논쟁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