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폭력 드러난 ‘노동계 영웅’ 차베스 지우기 본격화

2026-03-24 (화) 12:00:00
크게 작게

▶ 전국서 동상·벽화 철거

▶ 거리 이름도 변경 논의

성폭력 드러난 ‘노동계 영웅’ 차베스 지우기 본격화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공원에서 차베스의 동상이 철거되고 있다. [로이터]

미국 노동운동계 대부로 꼽혀 온 세사르 차베스의 성폭력 피해 폭로가 터져 나오면서 미 전역에서 이른바 ‘차베스 지우기’가 이뤄지고 있다. LA 타임스는 23일 차베스를 기렸던 동상과 벽화가 철거되고 거리·기념일 명칭도 변경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샌퍼난도에서는 차베스 기념공원에 있던 차베스의 동상을 이미 철거해 보관소로 옮겼고, 캘스테이트 프레즈노에 있던 차베스 동상은 곧장 검은 천으로 봉해진 뒤 철거됐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도 실물 크기의 차베스 동상을 철거했으며,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차베스 흉상이 사라졌다. LA와 샌타애나에 있던 차베스 벽화도 덧칠되거나 종이로 뒤덮였다.

LA시는 3월 31일 차베스의 생일을 기리던 공휴일을 폐지하고 ‘농장 노동자의 날’로 이름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텍사스주 댈러스 시정부는 차베스 기념일 행사를 취소하고, 대신 그와 함께 활동한 여성 노동운동가인 돌로레스 우에르타의 생일인 4월10일을 기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리와 학교, 공공시설 등에 남은 이름도 문제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 19개 주, 130여곳의 거리·공원·도서관·커뮤니티 센터 등이 차베스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프레즈노 시의회는 주요 거리에서 차베스라는 이름을 빼기로 결정했다. LA의 보일 하이츠에서도 ‘차베스 애비뉴’라는 거리명을 원래 이름인 ‘브루클린 애비뉴’로 되돌리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