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깜깜한 한인타운’… 가로등 고장 신고 1년간 1,200건

2026-03-20 (금)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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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선 절도범들 기승

▶ 피해 LA 전역 상위권

‘깜깜한 한인타운’… 가로등 고장 신고 1년간 1,200건

LA 한인타운 올림픽 선상 가로등의 구리선이 도난 당한채 방치된 모습.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이 구리선 절도 여파로 여전히 어두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한인타운 내 가로등 고장 신고가 1,200건을 넘기며 LA 지역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가운데, 고장의 원인은 대부분 구리선 절도로 인한 피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에는 관련 신고가 8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한인타운은 다운타운, 보일하이츠, 웨스트레익 등과 함께 가로등 고장 신고가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후 일부 지역에서도 피해가 확산됐지만, 여전히 한인타운은 고장 신고가 많은 주요 지역 중 하나로 나타났다.

구리 가격 상승을 노린 절도 범죄는 가로등 내부 배선을 훔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인타운 일대에서는 도로 조명이 꺼지는 사례가 잇따랐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야간 보행 안전이 위협받고 통신 장애까지 발생하는 등 주민 불편이 이어졌다. 현재 한인타운의 가로등 고장 신고는 2025년 4월 이후 총 1,206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12개월 동안의 1,543건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LA 내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한다.


시 당국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가로등 고장 신고는 2021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수리 대기만 1년 이상 걸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구리 가격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절도 범죄의 유인도 여전히 높은 상태다.

한편 구리선 절도 대응을 위해 2024년 출범했던 ‘헤비 메탈 테스크포스’는 일정 성과를 거둔 뒤 지난해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 당국은 태양광·배터리 기반 가로등 확대와 보호 장치 설치 등 다른 방식의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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