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중근의사 순국 제114주기 추모식에서 함께한 임·이사들
▶ 3월26일 평통· 퀸즈한인회 사무실서 116주년 기념행사
▶ 연내 안 의사 친필 · 휘호 조명하는 전시회 기획도
▶ “안중근 정신은 단순한 역사아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 다음 세대들에 올바른 역사의식 전하는데 중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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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봄이 다가오는 3월, 한인사회는 다시 한 번 한 이름을 떠올린다. 안중근(安重根). 그의 이름은 11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뜨겁고,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다.
1909년 하얼빈 역에서 단행된 이토 히로부미 처단은 단순한‘의거’가 아니었다. 그것은 나라를 잃어가던 민족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결단, 그리고 동양 평화를 향한 거대한 사상적 투쟁이었다.
뉴욕 안중근 숭모회는 올해도 그의 정신을 기리고자 다양한 추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년을 맞아 그의 친필과 사상을 조명하는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뉴욕한인사회에 다시 한 번 깊은 울림을 주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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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의 총성, ‘의(義)’의 이름으로 울리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 플랫폼. 안중근 의사는 침략의 상징이었던 일본 내각총리대신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 체포 직후부터 재판정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포승줄에 묶여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의연했다.
그는 법정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적장을 처단했을 뿐이다. 나는 살인범이 아니다.” 이 말은 지금도 수많은 한국인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그의 행동은 개인의 분노가 아니라,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의로운 행위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안 의사 모자의 옥중 서신
안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순국 전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에게 남긴 서신은 효심과 나라를 위한 굳건한 신념을 담고 있다.
아침저녁 문안 인사를 못드린 불효를 용서 구하고, 천당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당당히 죽겠다는 의지의 서신이다.
이와 더불어 조마리아 여사 역시, 안 의사에게 항소하지 말고 당당히 죽으라는 편지를 전달하여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라는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어 감동을 주고 있다.
■원수를 넘어선 ‘평화의 철학’-‘동양평화론’
많은 사람들은 안 의사를 ‘의거의 상징’으로만 기억한다. 하지만, 그의 사상은 훨씬 더 넓고 깊었다. 감옥에서 집필하려 했던 ‘동양평화론’은 한국·중국·일본이 협력하여 ▲전쟁을 멈추고 ▲공동 번영을 이루며 ▲평화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놀라울 만큼 현대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
그는 원수를 처단한 사람이었지만, 그의 궁극적 목표는 보복이 아니라 평화, 분열이 아니라 연대였다. ‘안중근, 영원한 빛’(유튜브 영상)이 보여주듯, 그의 삶은 ‘의거’와 ‘평화’라는 두 축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의 큰 사상으로 이어져 있었다.
■뉴욕에서 되살아나는 안중근의 글씨- 친필 전시회 개최
뉴욕 안중근 숭모회는 올해 특별히 안중근 의사의 친필과 휘호를 조명하는 전시회를 계획중이고, 오는 26일 오전 11시 퀸즈 소재 평통 및 퀸즈한인회 사무실에서 안의사 서거 116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앞으로의 전시에는 하얼빈 의거를 앞두고 결기를 담아 쓴 휘호, 그리고 그의 사상을 담은 글씨 작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사실은, 안 의사의 친필 휘호 한 점이 브루클린 미술관에 기증되어 감정가만 200 만 달러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그의 글씨가 단순한 서예 작품이 아니라 역사적·정신적 가치의 결정체임을 보여준다.
■뉴욕 숭모회, ‘기억의 공동체’를 세우다
뉴욕 숭모회는 오랜 세월 동안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뉴욕 한인사회에 전해온 단체다. 올해 새롭게 취임한 김용철 회장은 “안중근 의사의 정신은 단순한 역사적 기억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안중근 의사의 삶은 정의와 평화, 그리고 책임의 상징입니다. 뉴욕 한인사회가 그 정신을 이어받아 다음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의식 전수에 숭모회가 중심 역할을 하겠습니다.”
숭모회는 ▲청소년 역사 교육 ▲추모식 및 전시회 ▲학술 세미나 ▲지역사회 연대 활동 등을 통해 ‘기억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오늘 우리가 이어가야 할 질문들
안중근 의사는 116년 전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은 지금도 유효하다. ▲나는 정의로운가 ▲나는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하는가 ▲나는 갈등 속에서도 평화를 선택하는가
그의 나라사랑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정직함, 책임감, 약자를 보호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정신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총을 들 수는 없지만 양심을 들 수 있다. 우리는 전장에 서지 않지만, 진실의 자리에 설 수 있다. 그의 정신은 우리가 정의 위에 평화를 세우는 삶을 선택할 때 비로소 살아 숨 쉰다.
■안 의사가 남긴 메시지
“나라사랑은 과거를 기억하는 데서 시작하고, 평화는 오늘을 바르게 사는 데서 완성된다.”
안중근 의사의 정신은 우리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빛처럼 이어져야 한다. 뉴욕 숭모회의 활동은 그 빛을 지키고, 확장하고, 전하는 소중한 다리가 되고 있다.

김용철 신임회장
■ “안중근의 얼과 정신, 후세가 계승하도록 힘쓸 것” ■
◆ 숭모회 김용철 신임회장
“막중한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하얼빈에서 대한의 독립 의지와 동양 평화의 이상을 온 세계에 알리셨고, 옥중에서도 동양평화론을 집필하며 총보다 강한 사상과 신념을 남기셨습니다. 그의 정신에서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사상과 정신에 대해 김회 장은 다음의 세 가지를 다짐했다.
첫째, 안 의사의 기억을 차세대에 바르게 전수하고 기념사업 체계화. 둘째, 애국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한인사회 화합과 품위 고양. 셋째, 세계의 중심 뉴욕에서 동양 평화의 가치 널리 고취.
김 회장에 따르면, 숭모회는 그동안 매년 3월 26일이면 조용히 안 의사를 기리는 추모식을 이어왔다. 이제는 안 의사의 사진·유묵 전시회 등 미뤄왔던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그의 얼과 정신을 후세에 각성시키고 고취시키려고 한다. 그리고 현대 문화와 기술에 접목해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그의 사상을 이해하고 계승하도록 힘쓰겠다는 것.
김 회장은 충남 논산 출생으로, 한국에서 패션 비즈니스를 하다 1992년 도미해 봉제업에 25년간 종사했다. 현재 퀸즈 베이사이드 소재 식품업체 ‘뉴 마트’ 대표이다.
슬하에는 부인 카타리나 김 여사와의 사이에 방사선 전문의 딸 클라라 김 박사, 그리고 뉴마트를 맡아 운영 중인 아들 에드워드 김씨가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의류산업협회 회장, 뉴욕한인회 이사·감사위원장, KCS 고문 등으로 커뮤니티에도 꾸준히 봉사해왔다.
김 회장의 가훈은 “남의 흉을 보지 마라.” 그는 근면·성실을 바탕으로 그동안 조용히, 그러면서도 꾸준히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지향해 왔다.
“안중근 의사의 용기와 책임, 평화의 뜻을 가슴에 새기며 앞으로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안중근 의사를 어렸을 때부터 존경해왔다는 김 회장의 조용한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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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영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