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볼티모어시, 도심 공원 사슴 소탕 작전

2026-03-05 (목) 07:46:12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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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 “안전과 효율 위해 포획 불가피”

▶ 주민들, 절차적 공정성 문제 제기

볼티모어시, 도심 공원 사슴 소탕 작전

볼티모어시가 사슴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포수를 동원한 포획 작업에 나선다. <로이터>

볼티모어시가 과도하게 증가한 사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사슴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볼티모어시 공원관리국은 사슴 개체 과잉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9일(월)부터 연방 농무부(USDA) 소속 전문 포수를 투입해 사슴 포획 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업은 서북부 레킨 공원과 드루이드 힐 공원, 동부 헤링 공원 등 도심 공원에서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공원 출입을 전면 통제하며 작업은 주로 야간에 이루어진다.

당국은 “수십 년간 방치된 문제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1제곱마일당 100마리가 넘는 사슴 개체 수를 20마리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전문 저격수를 투입한 것은 사슴 개체 수가 관리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라며, “이 방식은 즉각적인 처리가 가능해 사슴이 인근 주거지로 도망쳐 주민들을 놀라게 할 가능성이 적고, 비용 면에서도 가장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업으로 확보된 사슴 고기는 메릴랜드 푸드뱅크에 기부되어 약 4만 명분의 식사로 제공될 예정이다.


반면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공원 인근 주민들은 시 당국이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지역단체 관계자는 “저격수 투입은 지나치게 가혹한 방식”이라며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보다 온건하고 균형 잡힌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번 작업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에서 우선 시행되고 있다”며, “경제적 불평등과 지역사회 인프라 개선 등 더 시급한 현안에 시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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