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납 통행료 내라’사기 문자 기승

2026-03-04 (수) 07:55:40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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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 QR코드·AI 법원 소환장까지 동원

▶ MD 당국“즉시 삭제하고 대응하지 말 것”

메릴랜드에서 인공지능(AI) 기술과 QR코드를 동원해 통행료 체납을 사칭한 문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메릴랜드주 사법부는 과거 가족을 사칭하던 단순한 보이스피싱을 넘어 행정기관을 사칭한 디지털 위조 기술 등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당국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볼티모어시 법원에 미납 통행료 위반 기록이 있다며 법원 출석을 요구하거나 기일 전까지 벌금을 납부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무작위로 발송하고 있다. 문자에는 AI를 이용해 실제 법원 서류와 흡사하게 만든 가짜 소환장이 첨부되어 있고, 즉시 결제가 가능한 QR코드가 포함되어 있어 공포심을 조장한다.

당국은 공식 공지를 통해 이 같은 문자는 법원과 무관한 허위 사기라고 밝혔다. 또 최근 발생하는 스캠 범죄 대부분이 오프라인과 결합해 해외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추적이 어려운 가짜 전화번호와 계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검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볼티모어시경과 소비자보호국은 “통행료 미납이나 법원 출석 관련 통지를 문자로 받았을 경우 링크를 클릭하거나 QR코드를 스캔하지 말고 즉시 삭제할 것”을 권고했다.
주 소비자보호국 캐런 스트론 국장은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며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사기 수법으로 주변과 상의하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문자는 의심해야 한다”며 “법원은 문자를 통해 법원 출두를 명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국은 이와 함께 이른바 ‘조부모 스캠’(Grandparent Scam)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손주를 사칭해 보석금이 필요하다며 1만 달러 상당의 현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볼티모어 카운티 경찰국은 일부 사례에서 사기범이 직접 피해자 자택을 방문해 수만 달러의 현금을 수거해 간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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