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6년 연속 최대…100조 육박
▶ 누적 적자에 200조대 부채 여전
▶ 전기료 인하 요구 수용 어려울듯
▶ 배당은 주당 1540원…총 9886억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본사 전경. [연합]
한국전력공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3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면서 산업계의 전기요금 인하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10여 년 동안 송배전망 구축에 113조 원을 투입해야 해 한전이 요구를 들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이 26일 공시한 ‘2025년 잠정 결산 실적’에 따르면 한전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7%(5조 1601억 원) 증가한 13조 5248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치인 2016년의 12조 16억 원을 뛰어넘는 한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매출액 역시 97조 4345억 원으로 2020년 이후 6년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은 한전 매출액의 95%를 차지하는 전기판매수익 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전기 판매량은 2024년 549.8TWh(테라와트시)에서 2025년 549.4TWh로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h(킬로와트시)당 전기 판매 단가가 162.9원에서 170.4원으로 4.6%(7.5원) 상승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2022년 7월 이후 일곱 차례 인상된 산업용 전기요금의 누적 인상 폭이 70%에 육박한다. 지난해 기준 산업용 전기요금의 판매단가는 ㎾h당 181.9원으로 주택용(159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산업계를 중심으로 전기요금을 인하해달라는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전이 재무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전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했던 2021~2023년 다른 나라와 달리 연료비를 전기요금에 전가하지 않고 부채로 수용했다. 이에 2021년 145조 8000억 원에 불과했던 한전의 부채는 지난해 205조 7000억 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히 한전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전력망 투자가 예정돼 있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명시된 송배전 투자 비용만 해도 113조 원에 달한다. 한전 관계자는 “송배전망에만 매년 10조 원씩 투입해야 국가 핵심 산업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며 “누적 적자를 해소해야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데 지금과 같은 양호한 실적이 3~4년은 지속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업계의 요구에 정부는 태양광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의 전기요금을 낮추는 계절별·시간별 요금제 개편은 물론 지역별 차등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한전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다. 한전은 이날 별도 공시에서 주당 1540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시가 배당률은 3.2%, 총배당액은 9886억 원이다. 올해 배당은 상장기업의 지난해 평균 배당률(3.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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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