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 세무당국 사칭 세금보고 사기 ‘주의령’

2026-02-26 (목)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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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섬 가주지사실 경고
▶ “환급금 준다”며 현혹

▶ 개인·금융정보 등 요구
▶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캘리포니아 세무국 환급 확인’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에는 “지난 회계연도 추가 환급금이 승인됐다”며 확인을 위해 링크를 클릭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발신 번호는 일반 휴대전화 번호였지만, 메시지 하단에는 세무국 로고와 함께 그럴듯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접속한 화면은 공공기관 웹사이트 같았고, 이름·생년월일·소셜시큐리티 번호(SSN)·은행 계좌번호 입력을 요구했다. 그러나 링크 주소를 자세히 보니 주정부 도메인이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당국에 확인한 결과 사기로 확인됐다.

이같이 한인들도 타겟이 되고 있는 세금 및 세무국 사칭 사기가 캘리포니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차단 실적을 공개하며 납세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개빈 뉴섬 주지사실은 2024-2025 회계연도에만 5억7,900만 달러에 달하는 부당 환급을 적발·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해 지난 8년간 누적 차단 금액은 60억 달러를 넘는다며, 주 세무국(FTB)의 사기 예방·적발 강화 조치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FTB가 환급형 세액공제의 허위 청구, 잘못된 환급금 지급, 세금 관련 신원도용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해왔다고 설명했다.

주지사실은 최근 사기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기범들은FTB 또는 연방 국세청(IRS) 직원을 사칭해 문자, 이메일, 전화, 가짜 웹사이트, 위조 우편물 등을 통해 납세자에게 접근한다. 세금 환급이 지연됐다거나 추가 환급을 받을 수 있다며 링크 클릭이나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세무국 뿐아니라, 경찰 등 각종 정부기관 사칭 사기가 전반적으로 심각해 주민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상황이다. 연방거래위원회(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5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캘리포니아에서 정부기관 사칭 사기 피해 신고는 2만5,159건, 합산 피해액은 9,884만5,963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도인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신고 건수는 무려 40% 넘게, 피해액은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부기관 사칭 사기는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크게 치솟았다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지난해 다시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한편, 주지사실은 세금 사기와 관련해 납세자들에게 ▲의심스러운 메시지에 답장하지 말 것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클릭하지 말 것 ▲첨부파일을 다운로드하지 말 것 ▲의문이 있을 경우 FTB에 직접 연락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 등을 권고했다. 세금 정보, 은행 계좌번호, 신용카드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온라인이나 전화로 요구할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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