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사기성 문자·전화… 미 성인 인구 절반 “매일 시달린다”

2026-02-20 (금)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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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까지 악용·사기 일상화
▶ 77% “주 1회 이상 표적돼”

▶ 최근 3년내 금전 피해 23%
▶ 한인들도 잦은 피해 호소

문자와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한 피싱 사기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성인 절반 가까이는 이를 매일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사주간지 US 뉴스&월드리포트는 지난 18일 보도에서 최근 실시한 전국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미국에서 이같은 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시도가 거의 일상화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성인 1,2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6%가 매일 사기 의심 문자, 이메일, 전화 등을 받는다고 답했다. 77%는 최소 주 1회 이상 사기 시도의 표적이 된다고 밝혔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는다는 응답도 18%에 달했다.

금전적 피해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23%는 최근 3년 내 금융사기로 돈을 잃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피해 중간값은 250달러, 평균 피해액은 1,917달러였다. 피해자 가운데 실제로 돈을 회수했다고 답한 비율은 36%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의 79%는 “AI 기술로 인해 사기가 더 정교해지고 식별이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실제로 사기범들은 AI를 활용해 실제 은행이나 정부기관에서 보낸 것처럼 보이는 이메일과 문자, 음성 메시지를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77%는 은행 계좌와 카드 사용 내역을 더 자주 점검하는 등 온라인·금융 습관을 바꿨다고 답했다. 52%는 의심스러운 문자를 즉시 삭제하거나 전화를 끊는다고 했고, 18%는 온라인 검색을 통해 진위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사기 메시지에 직접 응답해 추가 정보를 얻겠다고 답한 비율은 5% 미만이었다.

한인사회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LA에 거주하는 40대 한인 직장인 김모씨는 “셀폰으로 들어오는 스팸 콜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대여섯 통은 된다”며 “오르는 번호는 아예 받지 않고 있지만 시도때도 울리는 전화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받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이모씨도 “사기로 보이는 문자를 항상 수신 차단하는데, 너무 자주오니 이젠 짜증도 나고 지친다. 하루에 1~2번 이상 받는 것 같다. 차단해도 다른 번호로 또 오고, 각기 다른 사기범이 그렇게 많은건 지, 같은 사기범이 매번 보내는 건지 모르겠다. 요즘 무분별한 광고 문자도 많은 상황이라 노이로제 걸릴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조사에서 사기 예방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39%는 개인의 책임이라고 답했고, 32%는 은행과 금융기관, 약 30%는 정부 및 법 집행기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문자나 이메일에 포함된 전화번호나 링크를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해당 기관의 공식 웹사이트나 고객센터를 통해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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