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고한 생애와 항일 독립운동 정신 기려
▶ 이재명 대통령등 추모영상, 유가족 감사인사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한 고 이하전 지사의 추모식이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엄수됐다. <광복회 미국서남부지회 제공>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지난 12일 오전 11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독립운동가 이하전 애국지사 추모식을 엄숙히 거행했다.

이하전 지사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인사하고 있다.<사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

지난 12일 북가주 지역 한인들이 모여 평생 독립을 위해 힘쓴 이하전 지사의 추모식을 거행했다.<사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
이날 추모식에는 이하전 지사 유가족과 북가주 한인 사회 인사, 각 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지사의 숭고한 생애와 독립정신을 기렸다. 참석자들은 최근 향년 104세로 별세한 이하전 지사의 항일 독립운동 공적과 미주 한인사회에 남긴 발자취를 되새기며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하전 지사는 지난 2월 4일, 향년 10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일제강점기 평양 숭인상업학교 재학 시절 학생들과 비밀결사를 결성해 항일운동을 전개했으며, 일본 유학 시절에도 조국 독립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광복 이후에는 미주로 이주한 뒤 몬트레이 미 육군 언어학교에서 한국전 참전 군인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며 헌신했고, 머나먼 이국땅에서도 조국의 안녕과 통일을 염원하며 미주 한인 사회의 정신적 지주로 살아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을 위해 직접 추모사를 보내왔다. 임정택 총영사가 대독한 추모사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민과 함께 지사님의 평온한 안식을 기원드린다”며 “지난해 104세 생신을 축하드릴 때만 해도 강건하셨기에 갑작스러운 비보가 더욱 비통하게 다가오며,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국땅에서도 한결같은 애국심으로 조국의 안녕과 통일을 염원하셨던 삶은 숭고한 애국 그 자체였다”며 “지사님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더욱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추모했다.
이종찬 대한민국 광복회장의 추모사는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장이 대독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재명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이종찬 대한민국 광복회장,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해 한국의 주요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영상과 추모사를 보내왔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종걸 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회장,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어기구 국회의원,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등이 고인의 삶을 기렸다. 캘리포니아주 유일의 한인 정치인인 최석호 주 상원의원도 별도의 추모 영상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북가주 지역에서는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을 비롯해 정경애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이모나 새크라멘토 한인회장, 박희례 몬트레이 한인회장,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장, 김준배 광복회 미서남부지회장,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 이진희 미주총연 부회장,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한국 출장 중인 오미자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을 대신해 박미정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수석부회장이 차례로 추모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가족 인사말도 이어졌다. 아들 에드워드 리 씨는 “아버지는 위대한 독립운동가이기 이전에, 가족을 가장 소중히 여긴 분이었다”며 “평생 조국과 민족,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셨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평화로우셨다”고 회고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의 모습이 아버지의 삶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존경과 감동을 주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손자 오스틴 리씨와 손녀 크리스틴 리씨도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짚었다.
추모식에서는 유가족을 대표해 샘 리 씨가 이하전 지사가 생전에 즐겨 불렀던 ‘고향의 봄’을 헌정했으며, 추모공연으로는 소프라노 강채영이 이윤연 피아니스트의 반주로 ‘선구자’와 ‘가고파’를 열창했다.
또한 가상현실로 재현된 도산 안창호 선생과 유일한 박사가 추모사를 전하는 특별 순서가 마련됐고,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VANK)가 제작한 이하전 지사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참석자들은 영상 상영 후 영전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명복을 빌었으며, 평생을 조국을 위해 헌신해 온 이하전 지사의 삶을 가슴에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