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노은 작가가 지난 주 나온 자신의 첫 저서를 들고 있다.
곽노은 사진작가 겸 여행가가 30여 년간 독일을 여행하며 기록한 인문학적 영문 여행서 ‘Walking the Path of the German Soul(독일 영혼의 길을 걷다)’를 출간했다. 그의 첫 저서로 조만간 한글판도 펴낼 예정이다.
독일의 도시와 사람, 역사와 예술을 단순한 관광의 시선이 아닌 ‘머무름’과 ‘성찰’의 관점에서 풀어낸 인문 여행기라는 점에서 여타의 여행기와는 차별화된다. 괴테의 도시 프랑크푸르트, 루터의 흔적이 남은 아이제나흐, 바그너의 바이로이트, 뒤러의 뉘른베르크 등 독일의 주요 도시들을 걸으며 예술과 철학, 일상의 온기를 함께 기록했다. 기차를 타고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떠났던 순간들, 작은 식당에서 맛본 한 접시의 음식까지도 도시의 역사와 정신을 유려한 문장으로 옮겼다.
총 313페이지 분량에 대형 화보들로 꾸며진 저서에는 작가가 직접 촬영한 컬러 사진 215장과 70개의 에세이가 수록돼 있다.
서문에서 곽 작가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독일을 끊임없이 찾았다. 독일은 여행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단순한 볼거리를 떠나 머무르는 법, 시간이 눈에 보일 때까지 속도를 늦추는 법, 커피 한 잔과 함께 앉아 그 장소가 마음에 스며들도록 하는 법을 배웠다”라면서 “이 책을 펼치는 이들이 각자의 속도로 길을 걸으며, 자신만의 질문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책은 내가 걸었던 길들의 기록이다. 도시와 마을, 명소와 이름 없는 장소들, 음악, 신앙, 빵, 그리고 바람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 모든 사진은 걸으면서 찍은 것으로, 빛과 공기 그리고 각 장면의 짧지만 강렬한 진실을 포착하려 애썼다”고 덧붙였다.
저서는 독일의 아름다움만을 노래하지 않는다. 베를린 홀로코스트 기념관과 뉘른베르크 나치 집회장을 찾으며, 작가는 독일 사회가 과거의 범죄를 어떻게 기억하고 성찰해 왔는지에도 주목한다. 침묵 대신 기억을 선택한 태도, 그리고 그 기억 위에 쌓아 올린 인간 존엄성에 대한 약속은 이 책을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책은 현재 아마존에서 35달러에 판매 중이다.
문의 nounkwak@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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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