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정신문화연구회, 노영찬 교수 도덕경 강독

지난 17일 동양정신문화연구회 월례강좌에서 김면기 회장(오른쪽)과 노영찬 교수가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인간의 욕심이 지나치게 커질 때는 ‘통나무’의 소박함으로 견제해야 한다. 욕심은 인간을 흔들리게 한다. 욕심이 없어지면 고요한 마음의 평정을 찾게 된다. 정(靜)을 찾을 때 온 세상이 안정된 질서를 찾게 된다.”
지난 17일 조지메이슨 대학교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새해 첫 강좌에서 노영찬 지도교수는 도덕경 37장, 노자사상의 골자가 되는 무위(無爲) 사상에 대해 강연했다.
노 교수는 “노자는 무위를 긍정적, 적극적으로 이해한다. ‘무위’란 단순히 행동을 하지 않는 것(inaction, non-action)이 아니다. 자연의 흐름을 주의 깊게 관찰함으로 모든 일들이 자연의 법칙을 따라 저절로 이루어짐을 장려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서구문명과 동양문명을 비교하며, 서구문명은 ‘무’에서 ‘유(有)’가 나온다고 믿은 반면 동양사상이나 종교 전통에서는 ‘무’에 대해 전혀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다수의 한국 부모들이 흔히 자기 자녀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판에 짜여진 길을 가도록 강요하는 점을 들며 “의도적인 계획보다는 자녀들이 스스로 길을 찾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비틀즈의 명곡 ‘Let it be’처럼 인간에게 주어진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위’라고 강조했다.
또 인간의 본성 가운데 개인의 이익 추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익 추구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나 그 정도가 지나치고 개인의 욕심을 그대로 방치하면 약육강식의 혼란과 무정부 상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노자는 충분히 알고 ‘욕심’을 조심할 것을 강조했다. 노교수는 “이 욕심을 견제하려면 ‘통나무(樸)’의 상징을 이해해야 한다. 통나무는 꾸밈없는 자연 그대로의 소박함을 의미한다. 노자는 산비탈에 버려진 통나무와 같은 겸허하고 소박한 삶의 태도를 강조했다”며 강좌를 마쳤다.
강좌에 앞서 열린 총회에서는 재무보고와 올해 강좌 일정 등이 발표됐다. 김면기 회장은 새해 인사말에서 “올해도 이미 받으신 복을 충분히 누리시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우리 강좌가 동포사회의 수준높은 교양강좌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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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