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차 구매자 월 할부금 1천달러 훌쩍… 구입 시 고려할 점

2026-01-1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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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부금보다 유지 비용 확인
▶ 할부금 소득 10~15%이내

▶ 대출 기간은 가능한 짧게
▶ ‘카 푸어’ 전락 가능성은?

신차 구매자 월 할부금 1천달러 훌쩍… 구입 시 고려할 점

고가, 고금리로 신차 할부금이 치솟고 있다.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쇼핑에 나서기 전부터 본인의 재정 상황을 냉정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로이터]

구매력 위기는 비단 주택 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 구매 시장에서도 갈수록 내 차 구입이 힘들어지고 있음을 누구나 느끼고 있다. 신차든 중고차든, 감당 가능한 수준의 월 할부금으로 차량을 마련하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정보 및 평가 사이트 ‘에드먼즈’(Edmunds)에 따르면, 신차 구매자의 20% 이상이 월 할부금으로 1,000달러가 넘는 금액을 내고 있다.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쇼핑에 나서기 전부터 본인의 재정 상황을 냉정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 중고차 구매자 6.3% 월 할부금도$ 1천 이상

차량 유지 비용을 낮추는 방법으로 여겨졌던 중고차 구매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중고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차 구매에 들어가는 할부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고차 구매자의 6.3%가 월 1,000달러 이상의 할부금을 내고 있다. 이들 중고차 구매자들은 평균 약 3만 달러의 대출을 평균 70개월에 달하는 상환 기간을 적용해 차량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 미국인에게 자동차는 사치품이 아니라 생계 수단이다. 출퇴근, 자녀 통학, 사업용 등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존재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여러 조사에 따르면 신차든 중고차든 상관없이 자동차 구매로 많은 사람들이 더 깊은 ‘부채 수렁’에 빠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평균 월 할부금은 신차가 772달러, 중고차가 570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다. 같은 기간 신차와 중고차에 적용된 이자율은 각각 6.7%, 10.6%에 달했다.

에드먼즈의 소비자 인사이트 조셉 윤 애널리스트는 “차량 가격이 이례적으로 높은 상황에 2007~2008년 이후 처음 나타난 고 이자율 상황까지 겹치면서, 차량 구입 및 유지 비용이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현재 자동차 구매 시장 상황을 전했다.

■ 총 유지 비용은?

일부 자동차 딜러들이 구매자를 상대할 때 높은 이자율과 길어진 대출 기간보다 월 할부금에만 신경 쓰도록 유도하는 판매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동차 구매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월 할부금이 아니라 대출 기간 동안 지불하게 될 총 이자 금액이다. 이 돈을 자신의 은퇴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총 이자 금액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신차 구매에 적용되는 보험료가 일반적으로 더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차량 가격이 높을수록 내야 할 판매세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점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 에드먼즈가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차량 구매 계산기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정확한 구매 및 유지 비용을 가늠할 수 있다. www.edmunds.com/calculators/affordability.html

■ 감당 가능한 월 예산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임대료 등 주거비가 가정에서 가장 큰 지출 항목으로, 자동차 관련 비용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가정에서 두 비용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됐다. 만약 매달 내는 자동차 할부금이 임대료나 모기지 대출 페이먼트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자동차 유지 비용이 재정적으로 과도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건전한 가계 재정 균형을 유지하려면 월 자동차 할부금은 세후 소득의 10~15% 이내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차 가격 평가 플랫폼 켈리 블루북은 자동차 대출 상환액과 보험료, 유류비, 유지 및 보수 비용을 모두 포함한 총 자동차 유지비가 월 세후 소득의 2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감당 가능한 대출 기간은?

중산층 가정도 1,000달러가 넘는 자동차 할부금을 내야 한다고 들으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고급 차량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차량이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자동차 대출 만기는 4~5년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자동차 가격 상승과 이자율 급등에 따른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근 구매자들은 대출 기간을 7년 이상으로 늘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머지않아 10년 만기 자동차 대출까지 등장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 대출 할부금이 높을 수록, 다른 필수 저축 목표 및 생활비 마련 계획에 차질을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대출 기간은 가능한 한 짧게 설정해야 하며, 단지 자동차를 사야겠다는 생각에 딜러가 제시하는 장기 대출 상담을 무심코 받아들이는 행위도 피해야 한다. 자동차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6년 대출 기간도 이미 과도한 기간으로, 이 기간을 더 연장해야 구매가 가능하면 해당 차량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

■ ‘카 푸어’로 전락하지 않을까?

자동차 대출을 보유한 소비자 중 차량 가치보다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이른바 ‘깡통 차량’(Negative Equity) 상태에 놓인 경우가 늘고 있다. 현재 타는 차를 팔아도 남은 대출을 갚을 수 없기 때문에 추가 현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다.

에드먼즈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신차 구매 시 기존 차량을 ‘매각’(트레이드인)한 사례 가운데 28.1%가 깡통 차량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 같은 마이너스 자산 평균 금액은 6,905달러로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들 깡통 차량 보유자 가운데 24.7%는 1만 달러 이상, 8.3%는 1만5,000달러 이상을 차량 가치보다 더 많은 대출액을 안고 있었다.

현재 타는 차를 팔고 새 차를 구매할 때 마이너스 자산을 상환할 현금이 없는 경우, 그 금액을 새 차 구매 대출에 그대로 얹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 같은 관행으로 인해 일부 구매자들의 월 자동차 할부금이 1,000달러를 훌쩍 넘고 있다. 에드먼즈의 윤 애널리스트는 “이미 차량을 보유한 상태에서 어떤 이유로든 새 차를 알아보고 있다면, 현재 대출이 차량 가치보다 높은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지금 차 더 탈 수 없을까?

지금 타는 차가 고장이 나 정비소에 맡기면서 받은 수리 견적을 듣고 절망감을 느끼는 경우는 흔하다. 새 차 또는 중고차 시세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수리비가 자동차 구매 비용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새 차를 사는 게 낫지 않을까’란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2,000달러짜리 변속기 수리가 총 이자 비용을 고려한, 3만 달러짜리 중고차를 대출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다만 차량이 안전하지 않거나 잦은 고장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교체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딜러를 찾기 전에 현재 타는 차의 정확한 가치를 타 딜러나 전문가로부터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

■ ‘필요’인가, ‘욕심’인가?

새 차를 사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같은 안전 사양을 갖춘 2만5,000달러짜리 중고 세단으로 충분한데, 정말 6만 달러짜리 SUV가 필요한가? 드물게 가구를 옮길 때를 대비해 3열 좌석이나 넓은 적재 공간이 꼭 필요한가? 최근 자동차 구매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요소도 많다. 필요와 욕심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계산한다면, 새 차 구매가 앞으로 장기간 가계 재정을 짓누르는 비용 부담이 되는 일은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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